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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데레사가 검은 돈을 받았다?

가톨릭 성인들 비방에 영국 칼럼니스트 조목조목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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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인들 비방에 영국 칼럼니스트 조목조목 반박

▲ 마더 데레사 수녀가 거리에서 데려온 환자를 씻기기 위해 옷을 벗기고 있다.

▲ 위생 상태가 열악한 몰로카이 섬 나환우 시설에서 임종 직전의 다미안 신부.



미국 언론인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자비를 팔다」라는 책을 통해 콜카타의 마더 데레사 수녀를 비방한 적이 있다. 그의 내밀한 영성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2016년 9월 마더 데레사 시성식 무렵에도 히친스의 ‘후예들’이 성인의 덕행에 딴죽을 거는 칼럼을 적지 않게 쏟아냈다.

이를 보다 못한 영국 칼럼니스트 리처드 인그램스(79)가 「가톨릭 헤럴드」에 ‘성스러움이 조롱받아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지난해 연말 기고했다. 그는 성 마더 데레사와 ‘한센병자들의 사도’ 성 다미안 신부(1840~1889) 사례를 들었다.

그는 “히친스가 「자비를 팔다」를 쓸 때 콜카타 임종자의 집에서 체험한 이적을 증언한 말콤(전 BBC 방송 스텝)을 조롱하려고 작정했는지 내게 자문을 구했다”며 “그래서 말콤의 증언이 의심스러우면 그때 함께 있었던 무신론자 PD인 피터 차퍼를 만나보라고 했는데, 아무도 만나지 않고 그 사건에 대해 휘갈겼다”고 지적했다.

말콤과 차퍼는 1960년대 말 마더 데레사에 관한 다큐 영화를 찍어 성인을 서구 사회에 알린 일등공신이다. 두 사람은 당시 임종자의 집을 촬영하던 중 어두운 실내가 빛에 휘감기는 이적을 목격했다. 말콤은 영국에 돌아가 자신이 체험한 것을 여러 번 증언했다.

인그램스는 “히친스는 마더 데레사가 검은돈을 받았느니, 형편없는 의료장비를 갖춰놓고 환자를 치료했느니 하면서 비난했다”며 “그런 잣대라면 슈바이처의 아프리카 진료소에 대해서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1960, 1970년대 콜카타의 빈민가 현실과 의료 수준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는 것이다.

인그램스는 하와이에서 한센병자를 돌보다 병에 걸렸는데도, 끝까지 그들 곁을 떠나지 않았던 성 다미안 신부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인그램스는 “다미안 선종 후 그의 영웅적 선행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자 하와이 장로교의 아무개 목사가 다미안은 지저분한 데다 고집불통이고, 병도 자신이 부주의해서 걸린 것이라며 헐뜯고 다녔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로버트 스티븐슨이라는 사람이 한센병자의 섬 몰로카이를 방문해 다미안의 마지막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이후 터무니없는 비방이 들려오자 스티븐슨은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써서 다미안의 희생정신을 세상에 알렸다. 인그램스는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비방하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신랄한 꾸짖음이 그 글에 담겼다”고 말했다.

인그램스는 “다미안의 친구들은 가난하고 위생 상태가 엉망인 한센병자들이다. 그가 꾀죄죄한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하는 ‘양 냄새 나는 목자’와 맞닿는 얘기다. 이어 괴팍한 성격이었다는 비난에 대해 “발병 초기에 고열과 고립의 공포감에 시달린 점을 고려하면 일면 이해가 되지만, 그는 자신이 서약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디치킨스(Ditchkins)’ 류의 21세기형 무신론자들은 조자룡이 헌 칼 쓰듯 ‘무기’를 휘두르며 종교를 부정한다. 디치킨스는 크리스토퍼 히친스와 리처드 도킨스(「만들어진 신」 저자)를 합친 신조어다. 이성과 과학을 주 무기로 그리스도교에 관한 모든 것을 공격하는 반그리스도교론자들을 지칭한다. 하지만 그들의 최대 약점이 종교에 대한 몰이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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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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