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에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어머니로 기억하는 것은 그분께서 우리의 일상에 동행해 주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어머니의 백성입니다. 고아가 아닙니다.
어머니는 우리의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에 강력한 해독제가 되어주십니다. 어머니가 없는 사회는 단지 차가워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가정이라는 느낌이 사라진, 마음을 잃어버린 사회가 됩니다. 어머니 없는 사회에는 자비가 없습니다. 계산과 상념만이 횡행할 뿐입니다. 어머니들은 최악의 순간에도 조건 없는 자기 희생과 희망의 힘으로 자애로움을 보여주십니다.
저는 병상에 누워 있거나 감옥에 갇혀 있는 자식을 둔 어머니들, 마약에 중독된 아들을 둔 어머니들한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들은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거나 가뭄이 들거나 자식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난민 캠프에서도, 심지어 전쟁의 한가운데서도 자식의 고통에 흔들리지 않고 안아주거나 지지해줍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어머니는 어느 아들도 잃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계시는 곳에 일치가 있습니다. 또 소속감, 자녀라는 소속감이 생깁니다.
우리는 마리아의 시선과 마주치길 원합니다. 그 시선은 우리가 고아가 되는 것을 막아주고, 우리가 서로 형제임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희망의 씨앗을 심읍시다. 소속감과 형제애를 퍼뜨립시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면서 우리에게 어머니가 계심을 기억합시다. 우리는 고아가 아닙니다. 어머니가 계십니다. 우리 모두 이 진실을 고백합시다. 에페소 신자들이 그러했듯이 우리도 세 번 그분을 청해봅시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천주의 성모 마리아! 천주의 성모 마리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 강론)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