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보다 ‘단체’ 순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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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성지순례가 ‘단체 순례’로 확산하는 추세다. 한 순례 단체가 당고개순교성지를 순례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
국내 성지순례 양상이 ‘개인 순례’에서 ‘단체 순례’로 확산하고 있다. 본당 단위 혹은 단체별로 ‘함께하는 성지순례’ 참가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산하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 위원장 옥현진 주교는 2월 서울 청담동본당과 청주 증평본당을 직접 방문해 전국 111곳 성지순례 완주자 축복장을 수여했다. 두 곳 모두 본당 성지순례단 소속 신자가 38명씩 76명이 성지순례를 완주했다. 이에 앞서 2015년에는 청주교구 ‘사도 성 야고보 순례단’ 40여 명이 한꺼번에 축복장을 받은 이후 교구 인준단체로 거듭났다. 서울 불광동본당 순례단 역시 같은 해 40여 명이 한꺼번에 축복장을 받았다.
본당 차원의 단체 순례가 느는 것은 국내 111곳 성지를 모두 완주한 이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성지순례 문화가 다변화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먼저 전국 성지순례를 완주한 ‘경험 있는 신자’가 본당 신자들에게 “같이 성지순례하자”고 권유하며 단체를 꾸린 게 촉매가 된 것이다. 혼자 성지순례하기 힘든 고령의 신자나, 가족과 함께 순례하고 싶은 신자, 순례길에 오르길 고민했던 이들이 순례단체가 생기자 기다렸다는 듯이 함께했다.
단체 순례의 장점도 단체 순례 증가에 한몫했다. 단체 순례는 완주 경험이 있는 단장과 실무진이 미리 일정을 짜고, 안내를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해줘 순례가 보다 안전하고 짜임새 있게 이뤄진다. 청주 증평본당의 경우 본당 사목자가 모든 순례에 동참하며 미사를 주례하고, 교회사 강의로 성지순례의 의미를 더해줬다. 신자의 자발적 참여와 사목자 지원이 맞아 떨어져 이뤄진 결과들이다.
단체 순례는 현재 다양한 형태로 뿌리내리고 있다. 서울 불광동본당 순례단은 재(再) 순례자를 위한 ‘심화반’을 개설했다. 심화반 순례자들은 성지마다 담긴 순교자 영성과 생애를 더 깊이 나누고 기도하며 묵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성지 봉사자들이 단체로 순례를 완주하기도 하고, 수도자를 중심으로 모인 한 단체는 ‘교회사’를 공부하며 순례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