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CNS]교황청이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과거사 반성을 위해 1998년 개최한 종교재판 심포지엄 자료를 담은 역사 자료집 종교재판(The Inquisition) 을 15일 발간했다.
이 책은 대희년 중앙위원회 신학·역사위원회 주관으로 1998년 10월29~31일 열린 심포지엄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등의 학자 30여명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13세기 종교재판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교황청은 이 책이 교회가 과거의 진실을 밝히는 데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이 책으로 사목적 반성과 새로운 연구를 증진하며 종교재판과 관련해 과대망상증같은 거짓된 이야기 들을 줄여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책 발간을 환영하는 서한을 통해 이 책이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편협하고 심지어 폭력적이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며 교회의 회개의 영성 을 강조했다. 교황은 또 지난 2000년 3월12일 거행한 용서의 날 예식을 회상하면서 과거 수세기 동안 그리스도인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 용서를 청하고 또 종교재판과 그로 인한 상처의 기억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 준비위원장이었던 게오르게스 코티에르 추기경은 교회의 과거 어두운 이면을 들춰내는 것에 대해 교회 내에서도 일부 저항이 있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심포지엄은 설령 교회가 거룩하다고 할지라도 일부 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고 또 심각한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책의 편집자 아우구스티노 보로메오 교수는 심포지엄을 통해 종교재판에 대한 몇몇 잘못된 이야기를 과학적 구체적 증거를 동원 수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문이나 사형은 오랫동안 믿어왔던 것처럼 그렇게 흔히 일어나지 않았으며 스페인에서 열린 종교재판 12만5000건 가운데 1만이 사형 판결이 내려진 사실이 한 예라고 지적했다.
보로메오 교수는 또 수세기동안 유럽에서 마녀 사냥 으로 처형된 여성 수에 대해서도 한 연구자료를 인용 일반 사법에 따라 시행된 사형 5만건에 비해 종교재판에 의한 사형은 100건 미만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