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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흥식 주교가 신리 교우촌 순교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이종상 화백의 순교 기록화를 축복하고 있다. |
성 손자선(토마스)의 생가와 성 다블뤼 주교의 주교관이 자리 잡은 박해시대 가장 오랜 교우촌에 순교 신심을 현양하는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대전교구 신리성지(전담 김동겸 신부)는 3월 25일 충남 당진시 합덕군 성지 내 다블뤼 주교 기념관 지하 2층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국내 유일의 순교미술관 개관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유 주교를 비롯해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화가이자 인천교구 원로사목자 조광호 신부, 신리성지 전담 김동겸 신부 등 사제단과 성지를 설계한 원로 건축가 김원(안드레아, 74) (주)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심대평(임마누엘)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691㎡ 규모의 순교미술관에는 원로 한국화가 이종상(요셉, 79) 서울대 명예교수가 3년여에 걸쳐 제작한 순교 기록화 13점과 성인들의 영정 5점이 전시됐다. 순교 기록화는 1845년 8월 17일 중국 상하이 진자샹 성당에서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는 장면부터 강경 황산포구 입국, 신리교우촌과 선교, 병인박해 시기 다블뤼 주교 등 다섯 성인의 체포와 순교에 이르기까지 20여 년간 신리를 무대로 활동한 순교자들의 행적을 담았다. 우리나라의 전통 채색기법으로 순교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또한, 1866년 3월 30일 충청수영 갈매못에서 순교한 다블뤼 주교와 오메트르ㆍ위앵 신부, 황석두(루카) 등과 같은 해 5월 18일 공주 황새바위에서 순교한 손자선(토마스) 등 5위를 전통 초상화 기법으로 그린 영정 5점도 선보였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이 화백은 “지난 3년여 동안 신리 순교자들과 침식을 같이하다시피 함께하며 온 영혼을 쏟았기에 저 자신이 봐도 엄청난 이 작업을 할 수 있었다”며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어렸을 적에 제가 어쭙잖은 짓을 할 때마다 신리 쪽을 바라보시며 기도하셨던 어머니, 또 제가 몹시 아파서 사경을 헤맬 때에 살려주신다면 순교 기록화를 꼭 그리겠다는 주님과 봉헌 약속 덕분”이라고 고백했다.
글·사진=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