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 천주교회 통계가 5일 발표됐다. 여러 수치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세례 현황이다. 30,40대의 영세자 감소율이 두드러진다. 특히 30대는 전년에 비해 영세자 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년 대비 영세자 증감률을 보면 30~34세는 -17.8를, 35~39세는 -16.1를 기록했다. 40~44세는 -15.8로 뒤를 이었다. 그만큼 3040세대 가운데 신앙을 가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3040세대는 사회에서나 가정에서나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학업과 취업, 혼인과 육아 등에 치이는 이들은 신앙 생활까지 더 할 여유가 없다. 경쟁 위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3040세대에게 종교와 신앙은 관심 밖의 일이다. 이미 세례를 받은 3040 신자들도 생계나 학업 등을 이유로 성당을 떠나는 마당이다.
교회의 미래이자 기둥인 3040세대의 영세자 감소율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성당을 떠나는 그들도 그대로 둬선 안 된다. 그동안 가톨릭교회가 3040세대를 위해 어떤 사목을 펼쳤는지 돌아볼 일이다. 청년도 중장년도 아닌 ‘끼인’ 3040세대가 교회 안에서 활동할 곳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기존에 있는 3040 신자들부터 챙겨야 한다. 이들이 신앙의 의미를 되찾고 신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3040 신자들이 가정과 사회, 일터에서 신앙을 바탕으로 기쁘게 살아갈 때 비로소 3040 영세자 감소율도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