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일지, 내일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사형수에게 가톨릭신문을 후원하는 독자가 있다.
성은자(바울라·50·서울 도곡동본당)씨는 “교정시설 수용자들은 외부 언론매체를 접하기 힘들지만 종교언론인 가톨릭신문은 받아보고 사형수들에게도 가톨릭신문이 배달된다”는 말을 듣고 사형수들에게 가톨릭신문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후원을 시작할 무렵 우리나라 전체 사형수의 반에게 가톨릭신문을 보내주겠다는 생각에서 줄곧 21부를 보내고 있다.
성씨는 “사형수들에게 가톨릭신문을 처음 보낸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사형수들 일부에게 신문을 보내면 다른 사형수들에게는 또 다른 후원자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여겼다”고 후원 동기를 밝혔다.
성씨는 “사형수들은 대부분 굴곡이 있거나 상처를 안고 살다가 사형수가 된 이들이고 세상에 대한 원망을 품고 감옥까지 들어왔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사형 집행이 중단됐다고는 하지만 언제 형이 집행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형수들이 혹시나 마지막 날을 보내게 됐을 때 세상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악한 마음을 다 풀고 가지 못한다면 신자로서 너무나 안타까울 것”이라면서 “가톨릭신문을 통해 사형수들이 자기 죄를 돌아보고 회개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국에 있는 어느 사형수가 내가 보내는 가톨릭신문을 받아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형수들에게 세상의 사랑을 전하려는 마음만큼은 간절하다”고도 말했다.
“매월 21부의 신문 대금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나와 하느님과의 약속, 나와 사형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문 후원을 한 번도 중단한 적이 없습니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의 손을 잡아주는 일이야말로 신앙인의 사명이고 사형수를 직접 찾아가는 대신 가톨릭신문을 보내줌으로써 하느님이 저에게 주신 몫을 작게나마 실천하고 있습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