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주요 후보자들 중 더불어민주당 문재인(티모테오)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마리아) 후보의 정책은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대체적으로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교회의는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주요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4월 10일 대선 주요 후보들인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심상정 후보 등 5명에게 질의서를 발송한 바 있다.
주교회의는 답변을 보내지 않은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의 정책은 각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한 10대 공약을 참고해 ‘제19대 주요 대선 후보자들의 답변서 취합 발표’ 보도자료로 작성해 배포했다.
각 후보들의 답변 결과를 보면 문재인·심상정 두 후보의 답변 내용은 낙태 합법화에 대한 의견을 제외하고는 가톨릭교회의 입장과 대동소이 했다.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의 경우 사드 배치, 개성공단 재개 등 국방과 안보, 대북관계 분야에서는 보수적 시각을 드러내 문·심 양 후보와는 대조를 이뤘다.
낙태 합법화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교회의 확고한 낙태 반대 견해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는 광범위한 사회적 합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야 한다는 중립적인 답변을 내놨다. 심 후보는 낙태 합법화에 분명한 찬성입장을 드러냈다. 형법상 낙태죄를 폐지해 낙태를 비범죄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낙태 허용 범위를 규정한 모자보건법 제14조의 폐지, 개정에 대해서도 사회·경제적 사유를 추가해 낙태 합법화 범위를 현재보다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가톨릭교회 입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가톨릭교회가 인간의 기본권인 생명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앞장서 폐지를 외치고 있는 사형제에 대해서는 문·심 후보 모두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비해 홍 후보는 흉악범에 한해서는 사형 집행에 찬성했다. 안·유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민적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재개와 관련해 문·심 후보는 찬성했고 심 후보는 ‘안전사회전환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홍 후보는 “세월호를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특조위 재개에 반대했다. 백남기(임마누엘) 농민 사망사건 특검 실시와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도 문·심 후보는 찬성했지만 다른 세 후보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4대강 재자연화와 정상화에 대해서는 문·심·안 후보 모두 자연성 복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심 후보는 4대강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주장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서는 문·심 후보는 찬성한 반면 그 외 후보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국사회에서 찬반이 극명히 갈리고 있는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대선 후보 사이에서도 견해가 팽팽히 맞섰다. 문 후보는 국익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신중한 견해였고 심 후보는 사드 철회에 찬성했다. 홍·안·유 후보는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돼야 한다는 데 견해가 일치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