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스크대교구장, 발현 증인의 러시아 관련 예언에 대해 밝혀
 |
| ▲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 발현지에서 거행되는 성모 신심 관련 행사. |
파티마 성모 발현 증인 가운데 한 명인 루치아 수녀(2005년 선종)가 “파티마 성모의 러시아 관련 예언은 이뤄졌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벨라루스의 민스크대교구장 타데우츠 콘드루시비츠 대주교가 CNA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콘드루시비츠 대주교는 소비에트 연방 붕괴 직후인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모스크바 대주교로 봉직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루치아 수녀를 세 번 만났다. 1991년 처음 만났을 때 모스크바 대주교라고 신분을 밝히자 루치아 수녀는 “정말이냐?”고 세 번이나 다시 물었다. 그가 거듭 맞다고 하니까 루치아 수녀는 “그렇다면 파티마 성모님 예언이 이뤄진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1917년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가 루치아를 비롯한 세 목동에게 전한 메시지에는 러시아 공산주의 출현에 관한 예언이 포함돼 있다. 성모는 러시아 공산주의가 인류에게 끼칠 막대한 해악을 예언하면서 자신에게 러시아를 봉헌하고, 러시아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루치아 수녀가 대주교의 신분을 의심한 이유는 그때 소비에트 연방 붕괴와 러시아에 가톨릭 교계제도가 다시 설정된 사실을 몰랐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루치아 수녀는 성모 발현을 목격한 후 수도회에 입회해 선종 때까지 포르투갈의 한 봉쇄 가르멜 수도원에서 살았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러시아 공산 정부는 종교를 대대적으로 탄압했다. 정교회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가톨릭은 고사(枯死)되다시피 했다. 특히 가톨릭 성직자와 신자들은 스탈린 치하에서 거의 다 추방되거나 구금, 살해됐다. 1991년에야 ‘동토의 땅’에 가톨릭이 재건되기 시작했다.
콘드루시비츠 대주교는 “벨라루스 신자들도 소비에트 치하에서 박해에 시달린 터라 파티마 성모에 대한 공경심이 대단하다”며 “한 예로 벨라루스에서 파티마 성모상을 모시지 않은 성당은 한 군데도 없다”고 말했다.
벨라루스는 폴란드와 러시아 사이에 있는 동유럽 내륙 국가다. 가톨릭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의 견제와 차별 속에서도 생명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