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일부는 교령 반포 후 진천·이월본당 등에 분배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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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봉훈 주교가 오반지 바오로 순교복자의 유골을 새 묘소에 안장하고 있다. 장광동 명예기자 |
복자 오반지(바오로, 1813∼1866)의 유해가 4월 29일 배티성지 경내로 이장됐다.
청주교구 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소 이장위원회(위원장 윤병훈 신부)는 이에 앞서 28일 충북 진천군 사석리 산 109의 1, 일명 오소리버덩에 위치한 오반지 복자의 묘소를 파내고,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 류한영 신부를 비롯해 의학ㆍ역사 전문가와 후손 대표 등이 입회한 가운데 유해를 수습했다. 이어 유해를 진천성당으로 옮겨 봉안하고 교구 신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철야기도를 했다. 이튿날 유해를 배티성지로 옮겨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이장 미사를 봉헌한 뒤 새 묘역인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815, 815-1에 안장했다. 복자 유해는 갈비뼈와 엉치뻐, 위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습됐다. 유해는 묘소 왼쪽 항아리에, 유해가 썩은 흙을 가리키는 진토(塵土)는 오른쪽 항아리에 담겨 봉안됐다.
묘소 이장은 기존 묘소가 후손들(해주오씨 지군사공파)의 선산이 아니라 다른 집안의 임야에 위치해 있는 데다 묘역 보존이나 관리, 순례에도 어려움이 많아 이뤄졌다. 게다가 후손들이 복자의 묘소가 교회 안 지정된 장소로 이장되기를 원하자 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2월 17일 자로 복자 오반지 바오로의 묘소 이장 허가 교령을 발표, 이장을 허가했다.
복자의 5대 손인 오선이(제노비아, 46)ㆍ세국(니콜라오, 44) 남매는 “5대조 할아버지의 순교로 박해를 많이 받아 족보에서도 삭제돼 140년 넘게 집안에 족보도 없이 살아야 했고 그래서 할아버지 원망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기쁜 날을 맞게 돼 할아버지가 자랑스럽고 이장을 계기로 앞으로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반지 복자의 새 묘역에는 묘소가 없는 교구 출신 순교복자 장 토마스(1815∼1866) 복자를 비롯해 복자 6위의 순교기념비를 세워 복자 공경을 계속하기로 했다.
복자의 유해 일부는 가톨릭대 의대 응용해부학연구소 이우영 박사에 인계돼 의학적 처리를 거칠 예정이다. 이후 장 주교가 복자 유해 분배 교령을 반포하고 나서 청주 서운동본당과 진천본당, 이월본당, 배티성지 등에 분배하기로 했다.
장 주교는 유해 안장예식에서 “순교 151년 만에 새롭게 단장된 복자 묘소가 복자의 삶과 신앙을 본받고 공경하며 기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순례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