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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집트 방문, 두 종교 간 ‘대화의 다리’ 복구

이슬람 지도자와 손잡고 테러 희생자 위해 기도, 종교 폭력의 종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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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지도자와 손잡고 테러 희생자 위해 기도, 종교 폭력의 종식 촉구

▲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슬람 수니파 지도자 알타예브 대이맘이 악수하고 있다. 【카이로(이집트)=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지도자들을 향해 “하느님의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폭력과 증오는 없다”면서 폭력의 가면을 벗어버리자고 호소했다.

4월 2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교황은 알 아자르(Al Azhar) 대학을 찾아가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의 종식을 촉구했다. 알 아자르 대학은 이슬람 수니파 지도자를 양성하는 최고 고등교육기관으로, 수니파는 세계 무슬림의 90를 차지한다.

이번 방문은 바티칸과 이슬람 사이에 ‘대화의 다리’를 다시 놓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수니파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2011년 새해 벽두에 발생한 그리스도교인들에 대한 테러를 비난하자 대화의 문을 닫아버렸다.

교황은 수니파 최고 지도자격인 아흐메드 알타예브 대이맘과 포옹한 뒤 지도자와 학생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전했다. 두 지도자는 침묵 속에서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종교의 이름으로 증오를 정당화하는 것은 가짜 하느님을 숭배하는 것”이라며 “종교 지도자들은 성스러움을 가장한 폭력의 가면을 벗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식과 열린 교육을 추구한 이집트 고대 문명을 예찬한 뒤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라나는 극단주의의 야만성에 맞서 싸우려면 같은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알타예브 대이맘은 교황 연설을 ‘타당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극소수가 피를 흘리고 무기를 얻기 위해 경전의 일부를 악용할 뿐, 이슬람은 테러의 종교가 아니다”고 강변했다.

이번 방문으로 두 종교 간 ‘대화의 다리’는 완전히 복원됐다는 게 바티칸 외교가 분석이다. 두 지도자 만남 자체가 강력한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교황은 또 차별과 박해 속에서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콥트 교인들에게 주님의 위로를 전했다. 콥트교회는 동방정교회에 속하는 이집트 그리스도교를 말한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폭탄 테러가 발생해 29명이 숨진 성 베드로 콥트 성당을 찾아가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여러분의 고난은 우리 모두의 고난”이라며 콥트교와 가톨릭은 순교의 피로 일치하는 형제라고 강조했다. 타와드로스 2세 교황(콥트교회 수장 호칭)은 “약 1000년 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이슬람 술탄을 만나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프란치스코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온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감사했다.

교황은 치안이 불안한 상황인데도 방탄 차량 이용을 거부해 눈길을 끌었다. 이집트군과 경찰은 시내 곳곳에서 삼엄한 경호를 펼쳤지만, 정작 교황은 일반 승용차에 올라 창문을 내리고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이동했다. 또 29일 야외미사를 위해 경기장에 들어설 때는 골프 카트를 탔다. “방탄차를 타고 평화를 얘기할 수는 없다”는 소신을 이번에도 굽히지 않았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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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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