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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일이면 카우보이 복장 하고 콰지모도 축제 나서

칠레 산티아고의 오랜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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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티아고의 오랜 전통

▲ 이른 아침 콰지모도 축제 행렬에 나선 산티아고의 신부와 봉사자들. 【산티아고(칠레)=CNS】



칠레 산티아고의 성직자와 봉사자 4000여 명이 4월 23일 부활 제2주일에 안데스 산자락으로 향했다.

말에 올라 행렬 선두에 선 10여 명은 카우보이 전통 복장을 하고 십자가를 새긴 흰색 망토와 두건을 걸쳤다. 그 뒤를 신자 4000명이 따랐다. 중세시대 십자군 출정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다.

하지만 이들 손에 들린 것은 무기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다. 병이 났거나 거동이 불편해서, 혹은 성당이 너무 멀어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에게 성체를 영해 주러 가는 길이다.

칠레인들은 매년 예수 부활 대축일 다음 주에 열리는 이 행사를 ‘콰지모도 축제’라고 부른다. 콰지모도는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 주인공과는 관련이 없다. 성인 이름도 아니다. 라틴 전례에 “콰시 모도 제니티(quasi modo geniti, 갓 태어난 아기처럼)라는 구절이 있는데, 거기서 유래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 축제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있었다. 당시 신부들이 말을 타고 병자 영성체를 나가면 값이 나가는 은제(銀製) 성작과 성합을 노리는 노상강도들이 많았다. 그래서 신자 중 목동들이 신부와 성체를 보호하기 위해 ‘호위 무사’로 따라 나섰다. 신부와 목동들이 집 앞을 지나가면 신자들은 마실 것을 내주곤 했다.

이 아름다운 전통이 오늘날 콰지모도 축제로 발전한 것이다. 카우보이들이 전통 모자 대신 흰색 두건을 쓴 것 외에는 원형 그대로 이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산티아고의 성직자와 신자들은 올해 북쪽으로 30㎞ 떨어진 산기슭의 소도시 콜리나에 도착했다. 교구장 리카르도 에찰티 추기경도 참여해 환자와 노인들 집을 찾아다니며 성체를 영해 줬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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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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