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공산정권 치하에서 자신이 구금됐던 교도소의 교도관들을 신앙의 길로 이끈 것으로 유명한 베트남의 고(故) 응우옌 반 투안 추기경이 가경자로 선포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4일 반 투안 추기경의 영웅적 성덕(heroic virtue)을 인정하는 교령에 서명하고 가경자로 선포했다.
반 투안 추기경은 사이공(현 호치민시)이 북 베트남군에게 함락되기 6일 전인 1974년 4월 24일 사이공대교구 부대주교로 임명됐다. 이 일로 베트남 공산정권은 반 투안 추기경을 교화소에 수감했다. 반 투안 추기경은 희망이 보이지 않던 교화소에서도 수감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는 등 사제로서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또한 공산정권은 반 투안 추기경이 계속해서 교도관들을 복음화시키자 담당 교도관을 주기적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1988년 교화소에서 석방된 반 투안 추기경은 1991년 해외로 추방됐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반 투안 추기경을 교황청에서 근무하게 했으며, 1998년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된 반 투안 추기경은 76세로 선종하던 2002년까지 의장직을 수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교황청을 방문한 베트남교회 대표단에게 “하느님과 일치한 반 투안 추기경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전하는 사도였다”면서 “이 공경할 만한 형제이자 동방의 아들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반 투안 추기경의 시복시성 추진은 2007년 시작됐다. 당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반 투안 추기경의 시복 추진에 “베트남을 비롯해 전 세계 가톨릭신자의 모범인 반 투안 추기경의 시복추진에 가슴 깊은 기쁨을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