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교황청이 동남아시아의 불교국가인 미얀마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교황청은 5월 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 국가고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난 뒤 양국이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의 합의에 따라, 교황청은 조만간 미얀마에 교황대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현재는 태국주재 교황대사가 미얀마 교황사절을 겸임하고 있다. 미얀마와 외교관계를 수립함에 따라, 교황청이 대사급 국교를 맺은 나라는 총 183개로 늘었다.
교황청과의 외교관계 수립으로, 미얀마는 2015년부터 시작한 민주주의 개혁에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은 2015년 총선 승리를 통해 50여 년간 이어진 미얀마의 군부독재를 종식시켰다. 현재 수치 여사는 총리급 국가고문으로 임명돼 사실상 미얀마의 개혁을 이끌고 있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 민주주의의 선구자로서 국제적 지지를 얻고 있지만, 최근 미얀마 내 이슬람 난민인 로힝야 족 문제로 곤경을 겪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로힝야 족 문제 해결을 요청해왔다. 지난 2월 18일 일반알현에서도 교황은 로힝야 족을 언급하며 “착한 사람들로 우리의 형제자매인데, 전통과 이슬람 신앙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곤경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교황은 이날 집무실에서 나와 수치 여사를 맞이하는 등 국가 원수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했다. 교황은 대개 정치 지도자들에게 선물하는 청동 메달도 수치 여사에게 전했다. 이 메달에는 “광야는 과수원이 되리라”(이사 32,15)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다. 교황은 또 비폭력을 강조한 2017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 사본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