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이하 한국 신앙과직제)가 5월 11일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을 열었다.
‘지속적 대화의 열매’를 주제로 마련한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은 교황청과 루터세계연맹 공동문서 「갈등에서 사귐으로」(From Conflict to Communion)의 가치와 의미, 내용을 확인하고,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였다.
「갈등에서 사귐으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13년, 교황청과 루터교세계연맹이 공동으로 작성한 문서로, 한국 신앙과직제 신학위원회 소속 신학자들이 공동으로 번역, 출간했다. 한국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자들이 공동으로 번역에 나선 것은 지난 1977년 「공동번역성서」 발간 이후 처음이다. 이 보고서는 교회일치를 위한 양 교회의 오랜 대화와 노력의 집약체로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신구교가 어떻게 기념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시하고 있다.
발제를 맡은 장로회신학대 교수 안교성 목사는 “「갈등에서 사귐으로」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과 공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변화는 ‘옳고 그름(正誤)’에서 ‘다름이 있는 합의’, ‘화해된 다양성’이라는 용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공동선에 대한 희망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제에 이어서는 안 목사와 송용민 신부(주교회의 사무국장·인천가톨릭대 교수), 박태식 신부(성공회대 교수), 김주한 목사(한신대 교수), 손정명 수녀(선한 목자 예수수녀회)가 참가해 향후 일치운동의 방향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송 신부는 이 자리에서 “일치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학적 성찰과 일치를 넘어 각 교회가 함께 세상 속에서 공동선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라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고 우리의 아픔으로 끌어안고자 할 때, 교회 안의 갈라진 장벽을 제거하고 그리스도인들이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 신앙과 직제는 포럼에 앞서 「갈등에서 사귐으로」 한글번역본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프란시스홀에서 가졌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