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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현실에서 다섯·여섯 자녀 키우는 두 가정
“‘누구네 집 아이인데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예의가 바르냐’는 이야기를 아이 담임 선생님에게 들었을 때요.”
다섯 자녀를 둔 김기열(이냐시오, 50, 전주교구 순창본당)ㆍ전명란(클라라, 44)씨 부부에게 다둥이 부모로서 가장 기뻤을 때를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부부의 다섯 자녀는 어른을 공경할 줄 알고, 학교에서도 친구들을 먼저 배려하기로 소문이 났다.
또 다른 다둥이 가정. 여섯 자녀의 엄마 박옥희(프란치스카 로마나, 46, 수원교구 안양중앙본당)씨는 “연애할 때보다 훨씬 더 남편을 사랑한다”고 했다. 박씨는 “혼인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살수록 남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이 커지고 있다”면서 “남편의 깊은 신앙심과 그에 따른 언행, 하느님께서 주신 아이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합계출산율 1.17명(2016년)으로 저출산이 우리 사회 문제가 된 요즘, 자녀를 대여섯씩 둔 두 가정에는 웃음과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아빠가 퇴근해 집에 오면 아이 4~5명이 아빠의 왼팔과 오른팔, 목과 등에 한꺼번에 매달려 열렬한 환영식을 해주는가 하면, 일손이 부족한 농번기엔 부모와 자녀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팔을 걷어붙인다. 식사 시간엔 학교에서 누가 가장 재미있는 경험을 했는지 경연대회라도 하듯 배꼽을 쥐게 하는 이야기가 쏟아진다.
자녀는 하느님의 선물임을 몸소 체험하는 두 가정이다. 가정이 ‘생명의 요람’이자 ‘가장 작은 교회’, ‘가장 작은 사회’임을 증명하듯 보여주는 가정이기도 하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반포한 「인간생명의 기원과 출산의 존엄성에 관한 훈령」(1987)은 “수태되는 순간부터 모든 인간생명은 철저하게 존중되지 않으면 안 된다. … 모든 인간은 우선 창조주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받은 생명의 선물이 갖는 무한한 가치에 대해서 감사하고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요청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는 정반대로 가정에서 더 많은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막는 ‘산아제한정책’을 실시해왔다. 잘못된 산아제한정책과 사회구조적 문제가 결합해 저출산 문제를 야기했다. 가정의 달 5월 ‘이 땅에 평화’에서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짚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다자녀를 낳아 성가정으로 살아가는 가정을 소개한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