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5일 환경의 날을 앞두고 담화를 발표, “생태계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발전’”이라며 생태계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생태계를 되살리는 일에 우리 모두 나섭시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하느님은 이 땅의 백성들에게 사계절이 뚜렷한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선물해 주셨지만, 하나밖에 없는 이 귀중한 하느님의 선물을 우리는 돈벌이 수단으로 인식해 남용하고 훼손하고 멸종시켜 왔으며, 하늘과 땅과 물속에 약동하던 생명의 기운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고갈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강 주교는 이어 그 사례로 우리 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들어 버린 4대 강 토건 사업과 마스크를 쓰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숨을 쉴 수조차 없는 대기 오염 문제, 근본적인 대책조차 세우지 않는 핵발전소의 위협 등을 꼽고, 한국 천주교회는 그래서 4대 강의 재자연화, 탈핵, 석탄 화력발전으로부터의 탈피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로 전환할 것을 요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특히 “새 정부는 4대 강의 복원과 석탄 화력발전의 자제 및 규모 축소, 신규 핵발전소 건설 전면 중단과 단계적 탈핵 로드맵 이행을 약속한 바 있다”고 상기하고,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여러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이 로드맵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새로운 정부는 국민 생명과 건강을 희생시키고, 생태환경의 질서와 순환을 파괴하며, 성장 위주의 개발 경제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국가 경영이 잘못된 발전 개념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주교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생태계와 사회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 목격하고 아프게 경험했다”면서 “다시는 그러한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도록 생명을 위협하는 정책을 거부하고 생명을 존중하며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