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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개선 위한 교황의 기도 요청

대통령 특사 김희중 대주교, 교황에게 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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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중 대주교가 5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제공



대통령 특사 김희중(주교회의 의장) 대주교가 5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가톨릭 신자로서, 대한민국의 신임 대통령으로서 진심 어린 존경과 애정의 인사를 드린다”며 “2014년 교황님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세월호 유가족과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사회적 약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 것을 보고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시며 평화만이 모든 것을 얻게 한다는 교황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본인은 남북한이 대립을 극복하고 전쟁과 핵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에게 자신의 노력이 열매를 맺고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가 깃들 수 있도록 기도해줄 것을 청했다.

김 대주교는 특사단의 일원인 성염(요한 보스코)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함께 친서를 전하는 자리에서 교황에게 새롭게 시작하는 문 대통령이 소임을 다하도록 축복해줄 것을 청원하고 “문 대통령이 교황님을 직접 뵙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언제든 환영한다고 화답한 교황은 묵주가 담긴 상자를 김 대주교에게 건네면서 문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5월 26일에도 교황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교황과 아침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대화를 나눴다.

김 대주교는 “새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한국인들이 희망을 갖고 남북 관계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새 정부와 대통령이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를 요청했다. 교황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문 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답례로 곧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주교는 이에 앞서 5월 23일 교황청 국무원장 파롤린 추기경을 만나 “교황님이 미국과 쿠바를 중재하셨던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가 대화로 해결될 수 있도록 교황청의 협조를 구했다. 국무원은 교황청의 외교와 국무를 책임지는 기구다. 파롤린 추기경은 “모든 갈등의 해결책은 대화로, 힘든 때일수록 대화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와 김 대주교의 뜻을 교황께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측 요청에 따라 교황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하루 전에 이뤄진 이날 면담은 교황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6박 7일의 특사단 일정을 마치고 5월 27일 귀국한 김 대주교는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다른 무엇보다 교황님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우리가 먼저 국무원장을 만나 정부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 대주교는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교황님과 대화 도중 교황님이 비서를 불러 관련 내용을 메모하라고 하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교황님은 그만큼 한반도 문제에 큰 관심을 나타내셨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평화와 대화에 관한 교황님과 교황청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만족스러운 일정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성염 전 대사는 성직자가 대통령 특사로 활동하는 것과 관련해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뉴욕대교구장을 교황청에 특사로 파견했고, 남미 국가들도 성직자를 특사로 교황청에 파견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는 국제 사회의 일반적인 관례라고 설명했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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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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