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사회와 가톨릭교회’ 심포지엄 열려
동북아시아 지역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가 ‘평화 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국가, 시민사회, 민족 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우선(예수회, 서강대 교수) 신부는 동북아복음화연구원(원장 김동원 신부)이 20일 서울 가톨릭대 신학대에서 마련한 ‘동아시아 사회와 가톨릭교회’ 주제 심포지엄에서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이례적으로 민주화와 인권 수호 등으로 성장한 한국 교회가 복음화에 어려움을 겪는 동북아시아를 위해 ‘평화 공동체 건설’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가 제시한 평화 공동체 건설은 북핵 문제와 중국의 팽창, 일본의 우경화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동북아시아 상황에 필요한 ‘평화로운 공존’ 방안을 교회가 제시하는 복음적 노력이다.
김 신부는 “일본 교회는 그간 냉담 신자에게만 관심을 둔 내향적 선교를 펼쳤고, 중국 교회는 박해 속에 세계 교회와 단절돼 분열의 상처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민주화 과정에서 소수자들을 대변하며 시민사회 부활에 공헌한 업적이 크다”면서 “한국 교회가 국가 단위 사목을 넘어 비정부, 비영리 기관과 함께 동북아 지역 복음화를 위해 사명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의 경우 중앙보다 지방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복음화 사업을 이뤄내야 한다”며 “소외된 지역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사목 등 시민운동과 접목한 교회 활동에 초점을 둔 복음화 운동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균(수원교구 칠보본당 주임) 신부는 지난 20년간 이어져 온 한일 주교교류 모임 성과를 평가한 발제에서 “한일 주교 모임은 동아시아 연대의 시민 사회적 실천이라는 관점에서 의미심장한 사건”이라며 “교회가 국가적 이익을 넘어 구체적으로 역사적 평화를 위해 교류해온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손희송(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는 기조 강연에서 “동아시아 복음화라는 목표 아래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신앙을 밖으로 나누는 것은 사명임과 동시에 우리 신앙을 활성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