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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상시 방류를 시작한 금강보의 2일 모습. 사진 왼쪽으로 가동보 높이를 20㎝가량 낮춰 방류를 하는 게 보이고 건너편에는 물을 뿌려 고인 물을 헤집고 있다. 오세택 기자 |
4대 강 복원과 재자연화가 막을 올렸다. 시작이 반이다. 정부가 4대 강 16개 보 가운데 녹조 우려가 큰 6개 보 수문을 1일부터 상시 개방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년간 4대 강을 지키는 데 헌신해온 시민사회환경단체와 학계 관계자들, 농어민들은 5월 31일 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 모여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4대 강 복원에 힘을 모았다.
4대 강 저지 천주교연대 등은 이날 ‘4대 강 회복과 미래를 위한 시민사회 선언’을 발표, “4대 강 복원의 길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우리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4대 강 복원 결정은 5000만 국민의 젖줄이던 4대 강을 지키려는 노력과 국민적 운동이 만들어낸 승리”라면서도 “우리는 그간의 아픔을 잊지 못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조현철(한국환경회의 공동대표, 예수회) 신부는 “각자의 위치에서 함께 힘을 합쳐 4대 강을 제자리에 돌려놓도록 해야겠다”며 “4대 강이 돌아와야 상식과 정의가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6개의 거대한 보로 흐름이 끊긴 4대 강을 다시 연결한다는 것은 생명의 질서를 온전히 회복하는 것”이라며 “4대 강 수문을 상시 개방하고, 4대 강 정책과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겠다는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거들고 돕고 또 때로는 비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현정 가톨릭관동대 연구교수 등 4명은 시민사회 선언문 낭독을 통해 “그간 4대강의 시련을 지켜봐 왔고 4대 강을 지키고자 온몸을 던져 싸워왔던 시민들과 단체들은 대통령의 결정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 “4대 강의 오랜 잔혹사를 위로하고 새 희망을 일깨운 쾌거이며, 심각하게 후퇴한 우리나라 물 정책을 바로잡을 전환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다시는 생명의 강, 어머니의 강을 빼앗길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하게 지키고 복원하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이어 4대 강 수문 개방의 역사적 의의와 함께 4대강 보 수문 개방의 개선점을 제시하고, 4대 강 사업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일부터 4대 강 보 수문이 열리지만 이 정도로는 수질이나 녹조 개선에 거의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4대 강 보 수문을 어느 정도까지 열지, 이미 모랫바닥에서 개흙(펄) 바닥으로 변한 강바닥 생태계를 어떻게 복원할지, 보 철거와 함께 재자연화를 통해 4대 강 복원을 어떻게 이뤄갈지 면밀한 조사 연구와 함께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4대 강 사업 저항 10년에 대한 회고와 함께 4대 강의 미래를 위한 제안을 내놓았다.
양기석(천주교 창조보전연대 공동대표, 수원교구) 신부는 “4대 강 수문 개방뿐 아니라 재자연화를 통해 순리가 결국은 생명을 살리는 길이라는 상식적 사고가 우리 사회에서 다시 통용되기를 바란다”며 “그동안 불합리한 4대 강 사업의 적폐가 청산돼 우리 사회가 순리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