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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 간 종교인 교류, 회심과 기도로 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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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들어 해빙기를 맞을 것 같던 남북 교류 사업이 다시 얼어붙었다. 남북 종교인들이 조만간 평양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나 5일 북한이 종교인들의 방북을 거부했다.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한국이 지지한 상황에서 남북이 얼굴을 맞대고 평화를 논의하는 것은 시의적절치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종교인들이 남북 교류 사업의 막힌 혈을 뚫고 만남의 물꼬를 트길 기대했으나 방북 거부로 무산된 것이 안타깝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이러한 때 왜 남북한이 협력하고 연대해야 하는지 그 당위를 묻는 심포지엄을 지난 1일 마련했다. 발표자들은 한목소리로 남북 간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지속적인 교류와 연대, 협력을 통해 평화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명과 평화, 상생의 가치를 따르는 가톨릭교회가 남북 교류와 북한 인권 문제 해소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100년 전 파티마에 발현한 성모님의 말씀을 통해 평화를 위해 무엇보다 기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를 일깨워줬다. 교황은 화해와 일치, 평화라는 하느님의 은혜는 회심과 분리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70년 이상 지속해온 남북 간의 분열과 갈등을 회심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 회심은 서로에 잘못에 대한 남김 없는 용서이고, 평화와 화해를 위한 정직한 기도라고 했다.

남북 종교인 간의 교류는 정치적 결단이 아니라 회심과 기도로 출발해야 한다. 이것이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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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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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23장 34절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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