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이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의 평화체제 구축 선언은 경직된 남북관계 개선의 해법을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에서 찾고 있는 한국교회 시각과 궤를 같이 한다.
문 대통령은 7월 6일 독일 베를린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베를린 평화구상’을 발표하고 대한민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할 것과 이를 위한 북한의 비핵화를 주장했다. 또한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 이행 ▲북한체제 안전을 보장하는 한반도 비핵화 추구 ▲항구적인 평화 체제 구축과 남북 합의 법제화 추진 ▲한반도의 신경제지도 구상 ▲비정치적인 교류협력사업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한반도의 냉전구조 해체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이끌기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 5가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베를린 평화구상’은 한국교회가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중점 방안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을 천명해 온 것과 방향이 일치한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지난 6월 1일 ‘한반도 분단, 이제는 평화체제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북한체제에 대한 존중과 대화, 지속적인 남북 교류, 인위적인 통일 배제 필요성을 확인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는 문 대통령의 ‘베를린 평화구상’과 관련해 “전체방향에 공감하고 문 대통령이 베를린 평화구상에서 발표한 내용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7대 종단 수장들이 문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6월 27일 낸 호소문에서 요청했던 사항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베를린 평화구상’의 핵심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는 “주변국가들의 동의와 협력을 구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평화협정을 맺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남북 교류협력 확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도 경제적 고려가 아닌 민족의 화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한국교회는 예전부터 북한에 의약품 보급과 농촌 개량사업 지원 등 인도적 차원의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평화체제 구축에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이은형 신부는 “베를린 연설 내용은 우리 교회가 추구해 온 한반도 평화와 방향성이 같지만 평화로 가는 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급박한 국제정세 등으로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독일 통일 경험에서 독일교회가 뚜렷한 역할을 맡았던 것처럼 한국교회도 비정치적 영역에서 평화를 향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