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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의 평화-노인사목] 어르신 돌보며 효심 새기고 봉사의 기쁨도 얻어

서울 공항동본당 ‘요한바오로회’, 4년 전 본당 어르신 고독사 계기로 홀몸노인 위한 특별 돌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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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동본당 가정생명분과 요한바오로회 회원들이 홀몸노인들에게 배달할 음식을 만들고 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대찬 장대비가 쏟아지던 12일 초복 날.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서울 공항동본당(주임 이동익 신부) ‘요한바오로회’ 회원들은 어김없이 홀몸노인을 위한 배달에 나섰다. 한 손에는 삼계탕을, 다른 한 손엔 과일과 고기를 바리바리 싸들고 골목을 오르자 우산을 든 할아버지가 마중을 나와 있다. 날씨 때문에 요한바오로회 회원들 오는 길이 걱정돼 한참을 나와 있었다.

3년째 홀몸노인을 위해 음식 배달 봉사를 하는 요한바오로회 회원 정을희(아녜스)씨는 “전혀 힘들지 않다”고 했다. “저희가 가면 반갑다고 손을 꼭 잡고 포옹해 주시며 한참을 이야기하세요. 사람이 그리운 분들이니까. 저희가 가져다 드리는 음식이 생일상보다 좋다고 우시는 분도 계세요.” 정씨는 서툰 문자로 ‘고맙다’고 표현하는 어르신들 덕에 오히려 봉사하면서 힘을 받는다.

공항동본당 가정생명분과 소속인 요한바오로회 회원은 본당 내 홀몸노인 40여 명의 ‘특별한 벗’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매일 안부 전화를 걸고 한 달에 한 번 반찬을 싸들고 어르신 집을 방문한다. 회원 16명은 직접 장을 봐 성당 주방에서 정성껏 반찬을 만든다. 어르신들 기력 보충을 위해 영양제도 잊지 않고 챙긴다. 친자녀보다 더 자주 전화하고 집을 드나들고 성당에서도 만나다 보니 어르신들과 관계가 돈독하다.

요한바오로회는 4년 전 본당 신자 어르신의 고독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 구역장이 어르신 집에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더니 숨을 거둔 지 3일이 지난 시신이 발견됐다. 이후 본당은 홀몸노인들을 위한 특별 돌봄에 나섰다. 홀몸노인 신자들의 가족 및 경제적인 상황과 질병 상태 등을 조사해 어려움이 없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주임 이동익 신부는 홀몸노인들을 한 달에 한 번씩 주일에 사제관에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도 한다.

요한바오로회 회원들은 본당 어르신을 위한 봉사에 신이 나 힘든 줄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손종덕(바오로) 가정생명분과장은 “어르신들을 돌봄으로써 부모님에게도 더 효도하게 되고, 내 노년까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고 있다”며 봉사의 기쁨을 말했다. 요한바오로회는 앞으로는 반찬 배달뿐만 아니라 야외 활동을 늘려갈 계획이다. 어르신들이 평소 혼자 하기 힘든 영화관 나들이와 소풍, 외식 등을 고려하고 있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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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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