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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교구 송현동본당 주임 배인호 신부가 지난 5월 28일 거행된 세례식에서 한 어르신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안동교구 제공 |
우리나라 천주교 신자 비율(복음화율)은 11.1(2016년 말 기준, 주교회의 통계)다. 그런데 65~79세의 복음화율은 13를 넘는다. 80대는 15.5, 90~94세의 복음화율은 26.5, 95~99세는 무려 46.4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7 이상)를 넘어 고령사회(14 이상)에 접어들었다. 한국 교회가 노인 사목과 복음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전교주일을 맞아 노인 신자 비율이 높은 안동교구의 선교 비결을 살펴본다. 안동교구는 2014년부터 3년간 ‘선교의 해’와 ‘길 잃은 양 찾기’ 운동의 해를 보내며 선교 및 냉담교우 회두에 힘을 쏟아왔다.
어려울 때 돕기
예비신자 교리 교사 정희덕(모이세, 목성동주교좌본당)씨는 종형수의 암 진단을 계기로 종형수 내외를 성당으로 이끌었다. 맏형수가 입원했을 땐 자연스레 신앙 이야기를 꺼냈다. 맏형이 “동생이 성당 다니고부터 얼굴이 좋아 보이고 건강해졌다”고 거들었고, 결국 형제들이 전부 세례를 받았다.
이현심(아녜스, 예천본당)씨는 몇해 전 가정 선교를 지향으로 성경을 필사하던 중 시아버지에게 대세를 주고 장례 미사를 치렀다. 이를 계기로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세례를 받았다. 평소 성경을 가까이하고 신자로 열심히 신앙생활 한 것이 도움이 됐다.
기도하기
정성 어린 기도는 선교의 특효약이다. 8년 전 53세로 세례를 받은 진명철(유스티노, 휴천동본당)씨는 세례 직후부터 일기장에 ‘날마다 그분과 함께-기도, 선포, 봉사’라는 글귀를 써놓고 매일 시간 전례(성무일도)를 바쳤다. 9일 기도에 이어 성경 필사도 했다. 신자가 아닌 아내를 위해 기도하고 묵주 기도를 바쳤다. 결국 아내는 그를 따라 세례를 받았다.
가정 방문하기
신영순(아가타, 영덕본당)씨는 성당에 가기가 쑥스럽다는 어르신을 위해 방문 교리에 나섰다. 노트북과 프로젝터를 들고 찾아가는 교리 교육을 했다. 덕분에 어르신은 마음을 열었다. 신씨는 또 시장 근처에 사는 한 할머니를 위해 본당 수도자와 방문 교리를 하며 기도해 줬다. 이웃 할머니들이 이 모습에 천주교에 호감을 보였고 함께 세례를 받았다.
삶의 자리에서 최선 다하기
검찰청 형사조정위원인 박종열(프란치스코, 서문동본당)씨는 상인들이 맞고소한 사건을 맡았을 때 양쪽 입장을 충분히 들어 주며 화해로 이끌었다. 덕분에 냉담교우였던 상인은 회두하고 비신자였던 이는 세례를 받았다. 박씨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상담에 임했더니 자연스레 두 사람이 천주교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했다.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박춘강(가밀라, 개운동본당)씨는 일하는 집에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 책을 놓고 오곤 했다. 그러면서 성심껏 일했다. 어느 날 집주인 부부는 “아주머니처럼 열심히 일하는 분은 처음 봤다”며 “손목에 염주 같은 게 있는데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씨는 묵주에 관해 설명해줬고, 용기를 내 부부를 예비신자 교리반으로 인도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