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의 여왕’이 왕관을 버리고 수녀회에 입회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지난해 할리스코 주의 밸리 드 과달루페 시 미인 선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에스메랄라 솔리스 곤잘레스(21) 이야기다.
그가 최근 모랄레스에 있는 성체선교글라라수녀회에 입회해 청록색 수련복을 입고 찍은 사진<오른쪽 가운데>이 미스 멕시코 페이스북에 공개되자, 여왕의 변신에 놀라면서 행복한 수도 생활을 축원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그는 CN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에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다”며 “하지만 그 행복은 내 마음 안에 하느님이 머무시는 지금의 행복과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4살 때 성소 주일 캠프 행사에 참가해 성체선교글라라수녀회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때 발견한 성소, 하느님의 부르심이 내내 ‘작은 가시’ 같았다고 말했다.
“기도와 자선 활동을 하면서 성소를 식별했다. 그러면서 미인대회 우승을 비롯해 많은 경험을 했는데, 그런 인상 깊은 경험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수도회 입회)을 알게 해줬다. 하느님의 계획을 알기 위해서는 내 삶에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를 위해 짜놓으신 하느님의 시간표는 완벽했다.”
그는 성소 식별 중에 느낀 두려움과 의심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사랑 자체이신 주님이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현실과 세상이 속삭이는 행복이 상당히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영원한 것을 바라보며 살고 싶었다. 하느님만이 주시는 진정한 행복을 쪼그라뜨리는 게 두려움이란 것을 알았다.”
그는 성소를 식별 중인 젊은이들에게 “어떤 소명에도 어려움은 따르기 마련”이라며 “일단 다가가서 그분 손을 잡기만 하면 다음 발을 내디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도 생활 ‘햇병아리’지만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1951년 멕시코에서 설립된 성체선교글라라수녀회는 한국에도 진출해 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