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가 19일 폐막한 가을 정기총회에서 2018년을 ‘평신도 희년’으로 선포했다. 평신도들이 자신의 사도직을 능동적으로 실천해 새로운 복음화의 증인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돕고 격려하기 위함이다.
내년은 한국천주교평신도단체협의회 설립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평협은 평신도 희년 동안 감사와 기쁨과 나눔의 삶으로 희년의 정신을 구체화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하신 창조질서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희년의 정신이라면, 평신도들이 복음의 기쁨을 새롭게 되새기며 감사와 나눔의 삶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점에서 희년을 맞는 한국 평협의 역할이 적지 않다.
평신도 희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또한 신자 각자의 몫이기도 하다. 지금 한국 교회는 외적 성장 이상으로 영적 복음화가 필요하다. “평신도 희년을 계기로 200년 전 시작된 평신도들의 선각자적인 활동이 식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한국 교회의 영적 성장을 위한 하나의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당부를 평신도들은 새겨야 한다.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일차적 사명은 자신과 가정을 복음화하는 일이다. 주일 미사 참여율이 20 이하로 떨어진 한국 교회 현실을 고려하면 평신도 희년에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가정 복음화일 것이다. 신자 개인과 그 가정의 성화는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의 표징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사를 보면 아버지, 어머니의 모범을 따라 순교자들이 탄생했다. 성가정은 교회를 유지하는 힘이었고 그 안에서 훌륭한 사제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배출됐다.
평신도 희년을 준비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외적 행사보다는 신자들의 내적 쇄신과 성화에 초점을 맞춰 희년살이를 계획해 많은 쉬는 신자들이 다시 교회를 찾는 기쁜 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