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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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 고충 들어주고 고시생 청년들 안수 주고 이주민에게 견진성사 베풀고

제1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서울대교구 주교단 어려운 이웃 찾아 사랑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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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촌(오른쪽) 주교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진행된 열네 번째 김장ㆍ쌀 나눔 행사에서 절임배추에 김칫속을 넣고 있다.

▲ 노량진동성당을 찾은 정순택 주교가 미사 후 시험을 앞둔 청년 신자에게 안수하고 있다.



19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제1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서울대교구 주교단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랑하자는 교황의 권고에 따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찾아 사랑의 손길을 건넸다. 영하 6℃까지 내려가 올 들어 가장 추웠던 이 날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훈훈함이 감돌았던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미혼모 시설을 방문했지만 비공개로 진행했다.



탈북여성들 쉼터 ‘꿈터’ 방문

서울 관악구 주택가에 있는 탈북여성 지원센터인 꿈터(시설장 박선례 수녀)에 아주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이 탈북여성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황경원(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장) 신부, 권길중(바오로)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과 함께 꿈터를 찾은 염 추기경은 탈북여성 20여 명의 환영을 받으며, 남한 생활에서 겪는 이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듣고 대화를 나눴다.

탈북여성들은 자신들에게 친정과도 같은 보금자리인 꿈터에 큰 고마움을 전하면서 새터민을 위한 쉼터가 늘어나기를 희망했다. 한 탈북여성은 “통일이 됐을 때 북한 선교의 일꾼으로 새터민을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선적으로는 전국 각지에 꿈터와 같은 새터민 지원 공간이 좀 더 많이 설립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선례(성가소비녀회) 수녀는 “외롭고 냉대받는 새터민들을 위해 새터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본당만이라도 민족화해분과를 설립해 인근의 새터민을 지원하고, 또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새터민들이 의지할 수 있게 새터민 돌봄 기구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염 추기경은 “이 땅에 사는 새터민도 돌보지 못하면서 정작 통일이 됐을 때 어떻게 북한 주민들을 감싸 안을 수 있겠냐”며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같이 기도하면서 희망을 갖고 살자”고 당부했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팔 걷어붙이고 김장 도와

갑작스러운 한파에도 절임배추에 김칫속을 넣는 손길이 분주하다. 서울대교구청 별관 앞마당에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주관으로 열린 열네 번째 김장ㆍ쌀 나눔 행사에는 서울대교구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원들과 교구 사회사목분과협의회 임원진, (주)홍진경 김진숙(스테파니아) 공동대표 등 380여 명이 함께했다. 유경촌(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를 비롯해 교구 빈첸시오회 담당 이재을 신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박경근 신부 등 사제들도 사랑의 손길을 보탰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와 쌀은 10㎏씩 포장, 교구 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 2108가구에 전달됐다.

봉사자 대표로 함께한 신명철(미카엘) 5지구 사회사목분과협의회 대표와 선덕님(유스티나) 교구 사회사목분과협의회 총무는 나눔 선언문을 통해 △모두가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하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최우선적으로 돌보며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고 △하느님이 주신 봉사 선물을 소중히 여겨 어려운 이웃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주교는 “오늘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정하신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인데, 마침 우리는 김장 나눔을 하고 있다”면서 “김장 김치와 쌀이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사랑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시험 준비하는 청년들 만나

정순택(교구 청소년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는 임용 고시, 공무원시험, 수능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성당을 찾았다.

오후 7시 청년 미사를 집전한 정순택 주교는 강론에서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 힘든 상황을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어려움이라고만 여기지 말고 하느님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하느님께서는 ‘시험 합격’이라는 선물뿐만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킬 귀한 사명을 여러분께 주고 계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힘들 때일수록 위를 바라보며 힘과 용기를 갖고 정진하자”고 말했다.

2년째 임용 고시 공부를 하는 홍인영(루피나, 24)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하러 혼자 나와 살면서 외롭고 힘들었는데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재수생 한재현(야고보, 20)씨는 “1년 동안 주일 미사를 유일한 외출시간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해 왔는데 수능시험이 미뤄지면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오히려 주교님 미사를 보고 수능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정 주교는 미사 후 성당 앞에서 청년 한명 한명을 배웅하며 묵주를 선물하고 시험을 앞둔 청년들에게 안수 기도를 해줬다. 이어 지하 식당에서 청년들과 국수와 김밥을 함께 먹으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베트남 공동체 찾아가

교구 해외선교 담당 교구장 대리 구요비 주교는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있는 베트남 공동체를 찾아 미사를 주례하고 견진 성사를 집전했다. 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남창현 신부)와 베트남 공동체 사제단(대표 우엔 반 하오)이 공동 집전한 미사에는 베트남 출신 결혼 이민자와 이주 노동자 등 400여 명이 참여했다.

미사는 베트남 교회 최초의 사제 순교자인 성 안드레아 둥락(Dung Lac) 신부와 동료 순교자(117명) 대축일 미사로 봉헌됐으며 딘 티(미카엘, 28)씨 등 5명이 견진성사를 받았다.

구 주교는 “1960년대 월남전에 파병됐던 한국 군인들이 베트남 백성들에게 끼친 깊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여러분과 한국인 사이의 만남과 교류, 친교가 진실한 용서와 화해를 향한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이렇게 형제애가 넘치는 신앙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것이 바로 증거의 삶이며 한국 교회를 위한 하느님의 축복이자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구 주교는 쌀국수 등 베트남 전통 음식으로 점심을 먹으며 베트남 신자들과 친교를 나눴다. 한국에서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 이날 견진성사를 받은 딘 티씨는 “한 달 전에 태어난 딸이 빨리 세례를 받아 성가정을 이루고 싶다”며 “일도, 신앙생활도 열심히 해서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서종빈 기자 binse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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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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