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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마산교구]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습니다.”(요한 10,3 참조)

마음의 귀 세워 예수님 말씀 마음에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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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기현 주교 마산교구장



우리는 모두 하느님 없이는 스스로 서 있을 수조차 없는 존재들입니다.(이사 7,9 참조) 그러니 목자들도 양들도 모두 참 목자이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듣도록 ‘마음의 귀’를 쫑긋 세웁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어디를 가도 개인을 자유롭게 가만두지 않습니다. ‘여냐 야냐’ ‘종북이냐 수구냐’ 양자택일을 강요당합니다. 심지어 우리 가톨릭 교회 안에도 이런 현상이 심심찮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저는 예수님처럼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마태 22,21 참조)

그러니까 신자로서 마음의 근본을 하느님의 진리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버지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 또한 귀하게 새겨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여ㆍ야’의 현실로 살면서도 보다 진실한 ‘여’, 보다 거룩한 ‘야’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하기 시작하는 ‘여’와 저렇게 실행해 가는 ‘야’를 우리는 참된 교회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이런 불안한 목장에서 살고 있는 우리 신부님들과 교우분들께 제가 참 좋아하는 글 한 편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입니다.

“폭설이 쏟아져 내리는 이스탄불 밤거리에서 커다란 구두통을 멘 아이를 만났다. 야곱은 집도 나라도 말글도 빼앗긴 채 하카리에서 강제로 이주당한 쿠르드 소년이었다.… 나는 선 채로 젖은 구두를 닦은 뒤 뭐가 젤 먹고 싶으냐고 물었다. … 야곱은 커다란 햄버거를 굶주린 사자 새끼처럼 덥석 물어 삼키다 말고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담배를 물었다. 세 입쯤 먹었을까 야곱은 남은 햄버거를 슬쩍 감추더니 다 먹었다며 그만 나가자고 하는 것이었다. … 아, 나는 그만 보고 말았다. 어두운 골목길에서 몰래 남긴 햄버거를 손으로 떼어 어린 동생들에게 한입 한입 넣어주는 야곱의 모습을. 이스탄불의 풍요와 여행자들의 낭만이 흐르는 눈 내리는 카페 거리의 어둑한 뒷골목에서 나라 뺏긴 쿠르드의 눈물과 가난과 의지와 희망을 영성체처럼 한입 한입 떼어 지성스레 넣어 주는 쿠르드의 어린 사제 야곱의 모습을.”

우리 교구 젊은 신부님들께 혀를 깨무는 마음으로 이 어린 쿠르드 소년의 마음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사랑하는 우리 교우분들께서 다음 세 가지 성경 말씀에 많이 귀 기울여 주시길 빕니다.



1. 이 사람들이 진리를 위해 몸 바치는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곧 진리입니다.(공동 번역, 요한 17,17)



2. 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로마 12,9)



3. 너희와 함께 머무르는 이방인을 너희 본토인 가운데 한 사람처럼 여겨야 한다. 그를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다.(레위 19,34)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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