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 보스턴 대교구장 버나드 로(Bernard Law, 사진) 추기경이 12월 20일 로마에서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86세.
1984년 대교구장에 오른 로 추기경은 생명 운동에 앞장서고, 미국ㆍ바티칸-쿠바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한때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고 영향력 높은 성직자로 꼽혔다. 하지만 교구 내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실을 은폐한 책임을 통감하고 2002년 물러나 로마에서 여생을 보냈다. 로 추기경은 사임 당시 “내 결정이 보스턴 대교구의 치유와 화해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추기경단 수석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21일 장례 미사에서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해 살아야 하는 불완전한 사람들”이라며 “고인은 평소 ‘주님의 얼굴을 애타게 찾습니다’라는 기도를 즐겨 바쳤는데, 마침내 그 기도가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