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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중(맨 왼쪽)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 그리스도교 형제 교단 대표들이 일치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을 축복하고 있다. |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18일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2018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열고, 갈라진 그리스도교 형제 교회의 화해와 일치를 기원했다.
일치 주간(18~25일)을 시작하면서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신 주님의 오른손’(탈출 15,6)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도회에는 한국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대한성공회 이경호 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목사, 한국구세군 이덕균 사관 등 그리스도교 형제 교단 대표와 성직자, 신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중남미 카리브 지역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자행된 노예살이와 비인간화, 그리고 하느님에게서 우리를 떼어놓는 죄를 상징하는 쇠사슬을 바치는 예식을 통해 해방과 구원의 의미를 되새겼다.
설교를 맡은 이홍정(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목사는 “카리브 지역 식민주의자들이 비인간적 노예제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한 성경이 역설적이게도 식민 지배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면서 해방의 원천이 됐다”며 “전능하신 하느님은 반드시 정의와 평화를 가져다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새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주한 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은 축사에서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분열은 우리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이고 하느님 백성임을 증언하는 힘을 약화시킨다”면서 마음을 다한 회개와 기도로 일치에 힘쓸 것을 요청했다.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는 “일치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분열돼 있으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며 1년에 한 차례 열리는 일치 기도회가 연례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의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했다.
1908년 1월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는 1966년 교황청과 세계교회협의회가 일치 기도 주간 자료를 배포하면서 정례화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65년부터 가톨릭과 성공회가 서로 방문해 기도회를 열어 오다가 1986년부터 여타 교단 대표들까지 함께하는 일치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글·사진=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