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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27일 독일 뮌스트슈바르자흐수도원에서 우리나라 최초 양봉 교재인 「양봉요지」 반환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박현동 아빠스, 미카엘 리펜 아빠스, 백선기 칠곡군수. |
우리나라 최초의 양봉 교재인 「양봉요지(養蜂要誌)」 유일본이 출간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1월 27일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수도원(Abtei Mnsterschwarzach)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봉요지」 반환식을 열고 영구 대여 형식으로 책을 국내 반입했다고 1월 29일 밝혔다. 반환식에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와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장 미카엘 리펜 아빠스, 국외소재문화재단 지건길 이사장, 백선기(미카엘) 칠곡군수 등이 참석했다.
「양봉요지」 영구 대여로 성 베네딕도회 독일 상트 오틸리아연합회는 네 차례에 걸쳐 국외 소재 문화재를 무상으로 한국에 반환하는 모범 사례를 기록했다. 상트 오틸리아연합회는 노베르트 베버 아빠스가 촬영한 20세기 초반의 우리나라 풍속 필름(조용한 아침의 나라) 원본과 겸재 정선 화첩, 에카르트 신부가 1911년부터 1914년까지 한반도에서 수집한 토종 식물 채집 표본 420점 등을 왜관수도원을 통해 국내 반환했다.
「양봉요지」는 독일인 카니시우스 퀴겔겐(Canisius Kgelgen, 한국명 구걸근, 1884~1964) 신부가 서양의 양봉 기술과 경험을 국내에 보급하기 위해 한국 교회 최초의 남자수도원인 성 베네딕도회 서울 백동(혜화동)수도원에서 1918년 한글로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양봉 기술 책이다.
「양봉요지」는 당시 등사본 150권이 발간됐고, 발간 직후 몇 권이 독일 수도원들로 보내졌으나 유실되고 뮌스터슈바르자흐수도원 소장본이 현존하는 유일본이다. 2014년 뮌스트슈바르자흐수도원 도서관에서 바르톨로메오 헨네켄(Bartholomaeus Henneken, 한국명 현익현) 신부가 원본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복제 영인본 외에 출간 당시 원본은 모두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왜관수도원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독일인 헨네켄 신부는 2014년 휴가를 이용해 「양봉요지」 원본을 찾기 위해 독일 여러 수도원을 방문했고, 극적으로 이 책을 찾았다.
박현동 아빠스는 “출간 100년 만에 「양봉요지」가 영구 대여 형식으로 우리나라에 반환될 수 있어 무척 기쁘다”며 “「양봉요지」 반환은 왜관수도원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칠곡군 지자체 간의 협업으로 성사돼 국외 문화재 환수의 새로운 모범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