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주요 도시에서 마약과의 전쟁과 이혼 허용, 헌법 개정 등 ‘생명에 위협이 되는 모든 것’을 반대하는 ‘생명을 위한 행진’이 동시다발로 이어졌다.
마닐라 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2월 24일 새벽 마닐라 리잘 파크에서 열린 ‘생명을 위한 행진’을 이끌었다. 이날 행진에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5000여 명이 참가했다. 마약과의 전쟁으로 살해된 이들의 가족 2000여 명도 촛불을 들고 행진에 동참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이날 강론에서 “생명은 비록 적의 것일지라도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타인의 생명을 효용성의 관점에서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생명을 버리기 쉬워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한 사법외 살인, 의회에 계류 중인 이혼 허용 법안, 헌법 개정 등의 이슈에 저항했다.
필리핀 중부 세부에서도 세부대교구장 호세 팔마 대주교의 인도 아래 ‘성모님과 함께 하는 생명을 위한 행진’ 행사가 열렸다. 팔마 대주교는 5000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교회는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을 지지하지만 전쟁 수행 방법에는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동기와 상황이 의심스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팔마 대주교는 “그 누구도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는 없다”면서 “오직 하느님만이 생명의 시작과 끝의 주인이며 우리는 잉태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을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UCA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