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 대부분이 사형제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로 사형 집행이 중단된 지 꼭 20년을 넘겼다. 사형제도가 ‘사문화’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사형제도는 여전히 우리나라가 인권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위원장 김형태, 이하 사형폐지위)는 3월 13일 오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우리나라가 완전한 사형폐지국가 대열에 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사형폐지위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중·고등학생용 사형제도폐지 토론을 위한 자료집 제작을 완료해 올 상반기 중 일선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사형제도폐지 교육 자료가 일선 중등학교에 보급되면 각종 논술·토론 부교재로 사용될 수 있어 사형제도에 대한 여론을 확산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프랑스와 유럽의 사형폐지운동을 이끌어 온 호베르 바뗑데흐(Robert Badinter) 전 프랑스 법무부 장관의 저서 한국어 번역본을 출간해 보급함으로써 사형제도에 대한 국내외 여론을 환기시키기로 했다. 저서 번역 출간 작업은 가톨릭신문사가 맡아 진행한다.
또 국제사형반대위원회(위원장 나바네텀 필레이)와 사형제도폐지 종교·인권·시민단체 연석회의 등의 주최로 4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국제사형폐지토론회에 적극 동참해 사형제도에 대한 여론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운영위원장 김형태 변호사는 “사형제도를 둘러싼 여론은 사회 분위기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사형제도가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임을 적극 알림으로써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꿔나가는 데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