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여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제주 4·3을 절망과 고통의 상징이 아니라 치유와 생명, 희망의 상징으로 승화시켜 나가길 바라는 한국교회의 메시지가 발표됐다.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제주 4·3 70주년 기념 부활절 선언문’을 내 제주 4·3을 통한 민족의 화해와 상생이 이 땅의 참된 평화의 첫 단추를 끼우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사회주교위원회는 ‘폭력과 죽음을 넘어 부활의 생명으로’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우선 “제주 4·3은 제주도민만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고통이고 불행”이라고 고백했다.
가장 먼저 “진실을 가리고 덮는 것은 불의와 폭력을 묵인하고 동조하는 일”이라고 선언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4·3을 돌아보며 회심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해방 이후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내재한 모든 모순과 굴곡의 첫걸음이 4·3에서 시작됐고, 분단은 4·3의 갈등을 한반도 전체에 고착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성찰을 바탕으로 “역사적 과오를 올바르게 청산해야 민족사의 정통성을 정립할 수 있다”면서 ▲원혼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 ▲유가족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 등을 호소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