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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홍보처장 비가노 몬시뇰 사임

전임 교황 서한 일부 내용 누락 공개한 것 관련 책임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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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교회에 적용하는 도덕성의 잣대는 더 엄격하다. 뭔가 비난받을 소지가 있는 잘못을 저지르면 비난은 몇 배 더 증폭돼 쏟아진다. 교황청 홍보처장 다리오 비가노 몬시뇰<사진>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이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비가노 몬시뇰은 최근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서한 일부를 누락, 공개한 데 대해 비난 여론이 일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업무와 관련해 일고 있는 최근의 논란이 복잡하면서도 중요한 (교황청 홍보 조직) 개혁 작업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사임서를 제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임서를 받고) 망설인 끝에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3월 21일자로 사임을 수락했다. 내막은 이렇다.
 

비가노 몬시뇰은 교황 즉위 5주년을 맞아 발간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학」시리즈(총 11권) 서적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 서적의 출간을 축하하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의 요지는 자신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적으로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별한 신학이나 철학적 훈련을 결여한 인물이라는 어리석은 편견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비해)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삶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한 명의 신학 이론가일 뿐입니다. 우리 둘은 비록 스타일과 성격은 다를지라도, 저의 재위 시절과 프란치스코 교황 시대 사이에 내적 연속성을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비가노 몬시뇰은 서한의 뒷부분 몇 구절을 디지털 수정 작업으로 지운 채 이를 보도자료에 넣어 배포했다. 누락 내용은 서적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공식 논평을 하기가 어렵다는 부분이다.  
 

이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자 언론들은 “교황청, 전임 교황 서한 검열”, “홍보처가 ‘가짜 뉴스’ 퍼뜨려”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홍보 책임자를 비난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저자들 가운데 자신의 신학 노선을 비판했던 신학자가 들어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부분도 지워졌다고 언론들은 주장했다. 하지만 홍보처는 이를 공식 부인했다. 당분간 홍보처 차장 루시오 루이스 몬시뇰이 그 직무를 대행한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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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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