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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反) 그리스도교 정서가 팽배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우타르프라데스 주에서 그리스도인들이 3월 16일 사순시기 십자가의 길 행렬을 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
2014년 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인도인민당(BJP) 집권 이후 인도에서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빈발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아시아 가톨릭 통신(UCAN)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에도 중부의 마디아프라데시 주에서 힌두 활동가를 자처하는 60여 명이 중장비를 동원해 가톨릭계 푸슈파 병원 시설을 파괴하고 직원들을 폭행했다. 병원과 주 의회 의원 보좌관이 병원 주차장 소유권을 둘러싸고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BJP 당원들이 물리력을 동원한 것이다.
현지 박해구호센터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2016년 348건에서 지난해 736건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특히 사건의 57가 지방 선거에서 BJP가 압승한 마디아프라데시와 우타르프라데시 등 4개 주에서 발생했다. 우타르프라데시의 교회 관계자는 “BJP가 29개 주 가운데 뉴델리를 포함해 19개 주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며 “인도에서 그리스도인이 안전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또 “과격 극단주의자들은 주 정부와 경찰이 자기들 편이라고 믿고 거리낌 없이 폭력을 행사한다”며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도 폭력 사태를 수수방관한다”고 비난했다.
힌두교를 포함해 가톨릭과 이슬람 등 주요 종교 대표 1500여 명은 최근 “종교적 신념으로 폭력을 일삼는 이들은 종교인이 아닐 뿐만 아니라 설사 종교를 들먹인다 해도 기본 교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요지의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모디 총리는 이런 국내 사정 때문에 교회 지도자들의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 움직임에 선뜻 동조하지 않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