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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2일 더블린에서 낙태 금지법 개정 반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 하지만 투표 결과 낙태 찬성표가 더 많이 나왔다. 【더블린(아일랜드)=CNS】 |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마저 낙태 합법화의 길을 열어 충격을 주고 있다.
낙태를 금지한 현행 수정헌법 8조의 개정 필요성을 묻는 5월 25일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의 66.4가 개정에 찬성표를 던졌다. 법을 유지해 지금처럼 낙태를 금지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은 33.6에 그쳤다.
이로써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한 헌법 조항은 35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해 낙태 금지법 폐지를 공언하고 취임한 리오 버라드커 총리는 임신 12주 이내 중절 수술은 제한을 두지 않고, 12~24주 사이는 태아가 기형이거나 산모 건강에 중대한 위험을 미칠 우려가 있을 경우 허용하는 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법 개정에 반대하며 국민들을 설득해온 아일랜드 교회는 투표 결과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리메리크교구 브렌단 레이 주교는 “투표 결과는 매우 유감스러울 뿐만 아니라 ‘반대표’를 던진 우리에게는 섬뜩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감소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8월 21일 세계가정대회가 개막한다. 세계 각국의 가톨릭 가정들이 모여 신앙의 기쁨을 나누면서 가정생활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국제 행사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25~26일 이틀간 참가할 예정이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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