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로 ‘공적으로’ 교회 내 ‘성폭력과 은폐의 문화’를 고백하고 개탄했다.
교황은 5월 31일자로 칠레 가톨릭교회와 국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성직자들의 성추행이 계속된 이유는 “교회 지도자들이 희생자들의 피해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교황은 모두 8쪽 분량의 이 서한을 통해 ‘칠레의 하느님 백성’들에게 “가톨릭교회의 지도자들은 성폭력의 상황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비성직자들의 목소리와 의견들을 더 진지하게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이번 서한은 매우 솔직한 내용과 어조로 쓰여졌다.
교황은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서 교회의 가장 큰 잘못은 “희생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모르는 것”이라며 “부끄럽게도 우리 교회는 적절한 시간에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도 응답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교황의 이 서한은 지난 5월 15~17일 로마에서 열린 칠레 주교단과의 만남 후 발표된 것이다. 교황은 이때 총 34명의 칠레 주교들과 만났고, 이들 주교들은 교황과의 만남 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교황은 서한에서 ‘절대로 다시는’ 성폭력의 문화뿐만 아니라 발생한 잘못에 대한 구조적인 은폐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성폭력과 은폐의 문화는 복음의 논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