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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DMZ 국제 청년평화순례 참가자들이 16일 발대식 직후 명동대성당 계단에서 염수정 추기경, 정세덕 신부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평화를 위해 소통하고 나누는 순례가 되기를 다짐하고 있다. |
남북관계 해빙과 함께 국제정세도 풀려가면서 분단의 땅에도 다시 시원한 ‘평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휴전선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벗 삼아 국내외 청년들이 함께 걸으며 평화를 생각하고 나누는 ‘2018 평화의 바람(Wind of Peace) DMZ 국제청년평화순례’가 16일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ㆍ통일부가 후원한 이 평화순례는 22일까지 6박 7일간 이어지며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만들어진 휴전선 DMZ에 평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순례에 앞서 서울대교구청 앞마당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위원장 정세덕 신부, 사무처장 홍근표 신부, 홍용표(프란치스코, 전 통일부 장관) 한양대 교수 등이 참석해 16개국에서 온 국내외 청년들을 격려하고,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도가 돼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휴전선 248㎞를 서·중ㆍ동부로 나눠 양구 두타연과 파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철원 노동당사와 한탄강 일대, 철원 DMZ생태평화공원, 동해안 해파랑길 49ㆍ50코스, DMZ박물관 등을 돌아보며 분단과 평화, 생태를 체험했다. 특히 순례 6일 차인 21일에는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금강산전망대까지 들어가 손에 잡힐듯한 금강산의 모습을 보고 분단의 아픔을 체감했다.
이번 순례에는 브라질과 멕시코, 미국, 몰타, 헝가리, 인도, 파키스탄,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탄자니아 등 전 세계 16개국에서 온 순례자와 국내 참가자 72명이 함께했으며 봉사자와 스태프까지 합치면 100여 명이 순례의 땀을 흘렸다.
참가자 70여 명을 대표해 선서한 남녀 대표 김영빈(미카엘)ㆍ정혜주(요안나)씨는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사랑하고 실천하며 △평화 순례에 성실히 임하며 동료들을 돕고 △한반도의 평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일하며 △한반도에 사는 선의의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번영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보나르 시나바리바(파당교구 두마이본당 보좌) 신부는 “7월 28일 사제품을 받은 지 3주 만에 첫 국제행사로 2018 DMZ 국제청년평화순례에 함께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이번 순례를 평화의 긴 여정 중 일부로 여기면서 우리 삶 안에서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는 첫걸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세덕 신부는 발대식 인사말에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의 시간 6박 7일간의 평화의 바람 여정을 기쁘고 뜻깊고 의미 있게 보내달라”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격려사에서 “DMZ를 걸으며 평화를 체험하고 이야기하게 될 여러분들이 평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를 빈다”면서 “폭염에 지치고 힘겹고 짜증 나는 여정이겠지만, 항상 마음속에 사랑을 간직하고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러분의 손을 통해 평화를 이뤄주시기를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그 뜻을 간직하고 평화를 이루는 뜻깊은 순례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