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성사의 은총과 가정생활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기 위한 가정사목 특화 성당이 한국 교회에서 처음으로 봉헌됐다. 부산가정성당이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의 파밀리아채플처럼 혼배를 위한 성당은 있었지만, 가정생활의 첫 출발인 혼인 미사와 가정사목을 연계한 특화성당은 부산가정성당이 처음이다.
‘혼인 미사 특화 성당’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 교회가 예식장을 운영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부산가정성당은 영리를 목적으로 지어진 교회 건축물이 아니다. 혼인의 고귀함과 가정생활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곳이다. 예비부부에게 혼인을 잘 준비하고 혼인 이후의 삶을 잘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사목적 배려로 지어진 하느님의 집이다. 그래서 부산가정성당은 예비부부들에겐 혼인교리를 통해, 혼인한 부부들에게 가정 상담을 비롯한 다양한 가정사목 프로그램을 제공해 그들을 도울 예정이다.
교회는 혼인한 부부와 가정들이 그들의 고유한 사명을 완수하도록 도와주라는 부름을 받고 있다. 부산교구가 교구 첫 성당 터에 가정교회와 가정 공동체의 출발점이요 구심점인 혼인 미사와 가정사목 특화 성당을 지은 이유도 이 부름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그리스도인의 혼인과 가정생활의 핵심은 ‘사랑’이다. 이 사랑을 부부 일치를 통해 지켜내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사랑의 친교가 가정 안에서 실현되어 나갈 때 비로소 성가정을 가꾸어 갈 수 있다.
가정의 첫 출발인 혼인 미사부터 가족 구성원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갈 수 있도록 사목적 돌봄을 제공하는 부산가정성당이 가정을 통한 사회 복음화의 못자리로 튼실하게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