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성추문이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 “가톨릭교회와 교회의 복음 선포 사명을 압도하고 있다”고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8월 22일 교황청이 운영하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직자 성추문은 실제로 우리 모두에게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 추문은 교회의 삶과 증거에 ‘파괴적 영향력’을 미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의 첫 번째 의무는 비극적 현상의 희생자들을 돌보는 것”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조 사항을 전하고 “교황은 이번 아일랜드 방문 중에도 피해자들을 비공개로 만난다”고 덧붙였다.
전통 깊은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성직자 성추문에 실망한 신자들이 교회를 대거 이탈해 신앙적 활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영국 ‘가톨릭 헤럴드’는 ‘아일랜드의 마지막 희망, 교황 방문이 위기에 처한 교회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최신호<표지 사진> 기사에서 아일랜드에 희망을 불어넣는 교황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롤린 추기경은 “아일랜드 교회는 자신의 결함과 실수, 죄를 인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포츠머스교구장 필립 에간 주교는 성추문 사태와 관련한 주교 특별 시노드 소집을 교황에게 건의해 눈길을 끌었다. 에간 주교는 교황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가톨릭 신자로서, 또한 주교로서 슬픔과 부끄러움을 가눌 길이 없다”며 주교 직무와 사제 직무 수행 전반에 관한 건설적 제안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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