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황청 문서 발굴 사업 추진, 한국 근현대사 연구 큰 도움 전망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을 계기로 우리 정부와 교황청은 18일 두 나라의 관계를 재조명할 문서 발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55년 전인 1963년 12월 교황청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었다. 당시 교황사절이었던 안토니오 델 주디체 주교가 초대 주한 교황공사로, 주스위스 대사였던 이한빈 대사가 교황청 주재 초대 공사를 겸임했다. 1966년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으며 양국 관계는 더 가까워졌고, 1974년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관을 설립했다. 그에 앞서 1831년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이 조선대목구를 설정하면서 한국과 교황청은 실질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교황청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렇듯 전혀 짧지 않은 두 나라의 관계사를 조명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교황청은 내년부터 수교 60주년을 맺는 2023년까지 발굴·정리 사업을 진행한다. 교황청의 바티칸 도서관과 비밀문서고, 인류복음화성의 수장고에 있는 사료를 모두 연구한다. 이 작업은 한국과 교황청의 관계사를 새롭게 규명하고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사업을 돕기 위해 한국 주교회의와 협력해 라틴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한 연구원을 교황청에 파견할 계획이다. 또한, 교황청이 보존하고 있는 고문서 자료를 영구 보존하기 위한 디지털화 작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바티칸도서관장이자 비밀문서고 책임자인 조세 톨렌치노 멘돈사 대주교는 “역사를 아는 것은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며 발굴 사업이 의미 있는 결실을 보길 희망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