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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장면. |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과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1946~1991)의 음악 인생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국내에서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요즘으로 치면 ‘루저’로 전락할 수도 있었던 프레디 머큐리(라미 말렉 분)가 무대에 올라 당당하면서도 독창적인 음악으로 자신의 내면을 펼쳐 보이는 장면에서 관객들, 특히 40~50대 ‘아재들’은 울컥했다. 그의 거침 없는 자유를 동경하면서, 또 푸르렀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에 잠겨 ‘위 아 더 챔피언’을 따라 불렀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퀸과 프레디의 음악에 대한 재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1973년 발표된 퀸의 첫 앨범에 ‘예수(Jesus)’라는 곡이 수록된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프레디 특유의 고음과 코러스가 어우러진 이 곡은 내용 면에서 찬양곡으로 손색이 없다.
곡 전반부에서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한다. 후반부에는 베들레헴으로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가는 동방 박사들이 등장한다. 후렴구는 “모두 예수님을 경배하러 가네”이다.
“그때 난 군중 속에서 그분을 뵈었어 / 많은 사람이 그분 곁으로 모여들었지 / 거지는 소리치고, 나병 환자는 그분을 불러댔어 / 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 그저 그분을 바라보았을 뿐… 한 남자가 다가와 그분 발 앞에 엎드렸어 / 더러운 나병 환자는 그분의 손이 머리에 닿자 정신이 들었지… 세 현인(賢人)이 별을 따라 베들레헴을 찾아갔다네. 구세주가 태어났다고 온 세상에 선포했어.”
프레디가 이 곡을 만들어 부른 동기는 알려진 게 없다. 그가 살아생전에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한 기록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페르시아계(이란) 인도인이다. 영국령 잔지바르(탄자니아 동쪽 섬)에서 태어났지만, 인도 뭄바이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의 부모는 인도에서 소수 종교에 속하는 조로아스터교 신자다. 그들의 조상은 페르시아에서 인도로 건너간 ‘파르시’(Farsi, 페르시아에서 건너온 사람)다.
따라서 그는 아프리카와 인도 문화, 조로아스터교와 힌두교, 이후 영국으로 이주해 알게 된 그리스도교 등 다양한 전통과 종교를 두루 접한 다원주의자다. 이런 프레디가 데뷔 앨범에 종교색 짙은 ‘예수’를 넣은 의도는 알 길이 없지만, 이 곡이 들어볼 만한 색다른 찬양곡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유튜브 검색어: Queen Jesus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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