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저 멀리 붉게 떠오른 태양이 남한 최북단 ‘제진역’ 텅 빈 선로를 비춘다. ‘끊어진 철길’. 시간이 멈춘 듯 삭막한 제진역에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염원이 희망이 되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생명의 빛을 비춘다.
이 빛은 제진을 넘어 불과 10.5㎞ 떨어져 있는 휴전선 너머 감호역에도, 더 나아가 금강산, 원산까지 다다를 평화의 빛이다.
동해선 철길을 따라 전해질 생명의 빛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바람이 되어 70년의 침묵을 깨고 새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다.
부산을 출발해 두만강을 건너,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유럽까지 가는 그날을 두 손 모아 기다린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