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방문...수니파 알타예브 대이맘과 '반전' 위한 종교간 협력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3일부터 사흘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사목방문했다. 교황은 이집트의 이슬람교 수니파 신학 최고 권위기관인 알 아즈하르 사원의 아흐메드 알타예브 대이맘(최고 지도자)과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선언’에 공동 서명했다. 이 선언은 평화에 대한 약속을 구속력 있는 문서로 남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공동 선언 내용을 발췌, 소개한다.
우리는 현대 세계의 위기들을 초래한 가장 주요한 원인이 무뎌진 인간 양심, 종교적 가치들을 멀리하는 경향, 유물론적 철학들에 따른 개인주의의 만연에 있다고 확신한다.
역사가 보여주듯, 종교적 민족적 극단주의와 불관용은 동서를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른바 ‘국지적 제3차 세계대전’의 표지들을 조성하고 있다. 더욱이 어떤 지역들은 긴장이 고조되고 무기와 군수품을 축적하면서 새로운 분쟁의 장이 될 기미마저 보인다. 이 모든 일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비관과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근시안적인 경제적 이해타산에 따라 좌우되고 있는 전 세계적 상황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또한, 우리는 강력한 정치 위기들, 불의의 상황, 천연자원의 불공평한 분배가 수많은 이들을 계속해서 빈곤과 질병으로, 심지어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단언한다. 가난과 굶주림으로 수백만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간 위기들에 직면하여 국제적으로 침묵만 지키고 있는 현실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아울러 종교심을 일깨우는 일의 중요성과 새로운 세대의 마음속에 종교심을 되살릴 필요성을 천명한다. 도덕 가치들과 올바른 종교 가르침들을 지켜나갈 때 급진주의와 맹목적인 극단주의에 대응할 수 있다.
생명은 그 누구도 마음대로 앗아가거나 위협할 권리가 없는 선물이다. 따라서 우리는 대량 학살, 테러 행위, 강제 추방, 인신매매, 낙태, 안락사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관행과 이를 조장하는 정책들을 규탄한다.
나아가 우리는 종교가 결코 전쟁, 증오, 극단주의를 선동하거나 폭력과 유혈 사태를 조장해서도 안 된다고 단호히 선언한다. 교육과 취업에 대한 여성의 권리를 인정하고 정치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여성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린이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는 규탄되어야 하며, 억압받는 이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종교적 사회적 의무로서 엄격한 법률과 관련 국제 협약의 실행을 통해 보장되고 수호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선언이 모든 신앙인 사이에,선의의 모든 이들 사이에 화해와 형제애를 이루는 초대가 되기를 바란다. 폭력과 무분별한 극단주의를 거부하는 모든 올바른 양심을 향한 호소가 되고, 관용과 형제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에 대한 호소가 되기를 촉구한다.
정리=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