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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평화, 새로운 시작 새로운 희망!] 매일 오후 3시 자비의 주님께 한반도 평화 청하는 기도 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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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 후 악수하고 있다.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cpbc)은 연중 캠페인 ‘평화, 새로운 시작 새로운 희망!’의 하나로 3월부터 매일 오후 3시, 자비의 주님께 한반도 평화를 청하는 기도 운동을 전개한다. 기도 시간을 오후 3시 자비의 시간으로 정한 배경과 한국 교회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지향으로 바쳐온 기도, 교황들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살펴본다.



▲ ‘하느님 자비의 사도’ 성녀 마리아 파우스티나.

▨왜 오후 3시인가

오후 3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상에서 숨을 거두신 시간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마리아 파우스티나(1905~1938) 수녀를 2000년 새 천년기 첫 성인으로 선포했다. 당시 가장 필요한 것이 하느님의 자비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0년에 발표한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통해 “현대의 사고방식은 과거의 사고방식보다 훨씬 더 자비의 하느님에 대립되는 듯하며, 자비라는 이념 자체를 생활에서 배제하고 인간 마음에서 제거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2, 13항 참조)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사람들을 구세주의 자비의 샘에 가까이 가도록 할 때에 본연의 삶을 사는 것”이라며 교회가 자비의 관리자이자 분배자라고 강조했다.

파우스티나 수녀는 하느님 자비의 증거자였다. 폴란드 출신으로 20살 때 자비의 성모수녀회에 입회에 주방과 문지기 소임으로 13년을 살았다. 그는 수도생활을 하다가 특별한 은사 체험을 통해 자신의 사명이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는 영적 체험을 담은 일기 「나의 영혼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얻기 위해선 하느님께서 자신의 죄와 벌을 완전히 용서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털어놨다. 성녀는 “그리스도께서 행동과 말ㆍ기도로 하느님의 자비를 베풀 것을 당부했다”며 “하느님의 자비 상본을 만들고,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지내며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오후 3시에 하느님의 자비 기도를 바치라”고 권고했다.



▲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열린 토요 기도회에서 이기헌 주교와 신자들이 남북한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가톨릭 교회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 여정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도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마르 9,29)고 말씀하셨듯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꼭 필요하다. 한국 교회는 한반도에 기적처럼 불어온 평화의 바람을 통해 그동안 바쳐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에 대한 응답의 신비를 체험하고 있다.

또 독일 통일 과정을 보면 독일 교회 신자들이 바친 기도야말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강력한 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독일 교회는 통일 과정에서 인도적 지원과 함께 교류 사업을 펼치면서도 기도 운동에 큰 힘을 쏟았다. 서독 교회는 매일 삼종기도 시간에 통일을 위해 화살기도를 바쳤다. 동독 지역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교회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회가 열렸다. 동독과 서독의 군비경쟁이 심했던 1982년 9월, 한 목사가 ‘칼을 쳐서 쟁기로’를 구호로 기도 모임을 시작한 것이다. 이 월요기도회에는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신학자와 공산주의자를 가리지 않고, 통일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석했다.

한국 교회는 1965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1992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변경)과 기도문을 제정했다. 이때부터 북한에 대한 관심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를 중심으로 기도 운동을 펼쳐왔다.

서울대교구(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는 1995년 3월부터 24년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를 위한 미사를 봉헌해 왔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와 의정부교구는 분단 60주년인 2015년부터 밤 9시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모경을 바치는 기도 운동을 해오고 있다.

의정부교구는 또 참회와 속죄의 성당(주임 권찬길 신부)에서 독일 교회의 월요기도회에서 영감을 얻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토요기도회’를 2013년 3월부터 열고 있다. 지난 1월 19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가 울려 퍼진 지 300차를 맞았다. 토요기도회는 처음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미사를 봉헌하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북한 지역의 순교자들을 위한 기도와 성가를 비롯해 북한 교회와 민족화해 활동을 주제로 강의 및 특강을 마련해 북한 교회를 이해하는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대 교황의 관심과 지지

“내 가슴과 머리에 항상 한반도가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2월에 한 말이다. 교황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는 계속 이어졌는데, 지난해 4월 27일 1차 남북 정상 회담 후 “양국 정상의 용기 있는 노력에 기도로 함께한다”면서 부활 삼종기도 중 ‘한반도 평화를 비는 기도’를 봉헌했다.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지는 지난해 10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서 절정을 이뤘다.

프란치스코 교황만큼 남북한 화해를 기원했던 교황이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다. 두 차례 방한했던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1989년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때 남북 화해를 통한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매일 기도했으며, 1996년부터 선종 때(2005년)까지 해마다 30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을 북한에 전달했을 정도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이산가족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듣고, 주일 삼종기도 시간에 전 세계 신자들에게 “지금 한반도에서 남북대화의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화해를 위한 노력이 강화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이바지하리라는 희망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09년 교황청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이들의 기도의 연대는 교황 방북의 초석을 놓을 수 있다. 지금까지 남북한 평화 분위기는 끊임없는 기도로 일궈온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화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이지만 그 평화의 열매는 인간의 실천과 희생으로 맛볼 수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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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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