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개신교 학자가 중국과 교황청 간 잠정협약에 분개하고 실망한 중국 지하교회가 서서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침례대학 종교철학부 찬슌힝 교수는 3월 15일 중국 그리스도교 연구 센터가 마련한 세미나에서 지하교회 신자들이 교황청에 깊은 실망과 배신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찬 교수는 “많은 사제들이 대부분의 삶을 감옥에서 보내고 나서 양심 때문에 노년의 나이에도 사도직에 복귀하고자 했건만 결국은 그들의 양심에 따른 이런 행동이 존중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찬 교수는 “이런 사제들의 헌신과 용기에 덕분에 중국 지하교회가 40년 동안 지속되고 정부의 통제에 대항할 수 있었다”면서 “그들이 오래도록 싸워온 공산주의 정부와 타협하라는 갑작스런 요구가 그들에게는 고통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중국과 교황청 잠정협약 이후의 중국 가톨릭교회’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전 홍콩교구장 젠제키운 추기경과 홍콩라디오텔레비전(RTHK)의 캔디 찬 국장이 강연자로 초청됐다. 홍콩 국영 방송사인 RTHK에서는 지난 1월에 중국과 교황청 잠정 협약에 관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RTHK는 중국의 사제와 신자들을 인터뷰하고 지난 9월 서명한 잠정 협약에 대해, 특히 이 협약이 정부 제재 대상인 지하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물었다.
찬 국장은 RTHK와 인터뷰한 사제들의 말을 빌려 “협약으로 교황청의 권위가 약화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찬 국장에 따르면, 중국 지하교회 공동체는 이 협약을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갈라지고 있다.
UCA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