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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피터 타비치 수사가 트로피를 머리 위로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바키재단 제공 |
자신의 월급 중 80를 내놓으며 가난한 학생들을 돌본 케냐의 피터 타비치(프란치스코수도회) 수사가 세계 최고의 교사로 뽑혔다.
케냐의 오지 마을 나쿠루주 프와니에 있는 케리코 믹스드 데이 중학교 과학 교사인 타비치 수사가 24일 바키재단(Varkey Foundation)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교사상’(Global Teacher Prize)을 받았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전 세계 179개국 1만여 명의 후보 중에서 뽑힌 타비치 수사는 이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4천만 원)를 받았다.
가뭄과 기근이 잦은 탓에 프와니 마을의 경제 사정은 좋지 않다. 한 학급의 학생 수는 70~80여 명이고, 학교에는 컴퓨터도 단 한 대밖에 없다. 그마저 인터넷 연결이 잘되지 않아 필요한 경우 이웃 마을의 사이버 카페까지 가야 한다. 또 마을 아이 중 3분의 1이 고아이거나 한부모 가정 자녀이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다가 중퇴하는 경우도 잦다.
타비치 수사는 그래서 자신의 월급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교과서와 교복을 사주고, 방과 후와 주말에도 시간을 내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 집을 방문해 보충 수업을 해줬다. 이런 노력 덕에 그의 제자 중 상당수가 대학에 진학했고, 여러 국내외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타비치 수사는 수상 연설을 통해 “젊은이들의 호기심과 재능, 총명함, 믿음에서 유망함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는 지금 아침이고, 날씨도 좋고 앞으로 써내려갈 빈 종이가 놓여 있다”며 “이젠 아프리카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5년 전 어머니를 잃고도 그리스도교 가치를 바탕으로 홀로 형제들을 기른 초등학교 교사 출신 아버지에게 영예를 돌렸다.
글로벌 교사상은 교육기업 GEMS의 창업자 수니 바키가 설립한 바키재단이 수여하는 상이다.
백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