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3월 25일, 국내 첫 신장 이식 성공으로 국내 의학계에 한 획을 그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양철우)가 50주년을 맞았다.
50년 전 서울 명동 성모병원에서 시행된 국내 최초의 신장 이식은 성공적이었다. 1960년대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의학 수련을 마친 의학자들이 새로운 의료 기술을 임상에 적용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당시 만성 신부전증을 앓았던 환자의 신장 이식 수술은 세계 최초로 신장 이식이 이뤄진 지 15년 만의 일로, 가톨릭대 의대 고 이용각·민병석 교수를 중심으로 이뤄진 신장ㆍ간이식 연구 등 기초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기이식센터는 25일 50주년 기념식 및 발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최초 장기이식 50주년 기념 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기념식 및 발전 선포식에서 김용식(안드레아) 병원장은 “신장 이식이 최초로 이뤄진 것을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당시 신장 이식으로 얻은 명성과 의료기관으로서 자부심은 대단했다”면서 “신장 이식 기술은 민들레 꽃씨처럼 타 대학병원으로 퍼졌다”고 회고했다.
문정일(미카엘)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은 격려사에서 “소중한 희생이 없다면 장기이식은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장기 기증을 통한 생명 존중과 인간 사랑을 되새기며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2층 장기이식센터에서 장기이식 발전에 기여한 고 이용각ㆍ민병석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의 노고를 기억하기 위해 제작한 동판 제막식<사진>과 함께 이요섭 수석영성부원장 신부 주례로 축복식이 거행됐다. 장기이식센터는 26일 대강당에서 교직원과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장기 기증과 나눔’을 주제로 인문학 강좌도 열었다. 27일에는 장기 기증자와 유가족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미사를 봉헌했다. 기념 음악회(28일)와 장기 기증 희망등록 캠페인(29일)도 열었다.
장기이식센터는 국내 장기이식 분야를 이끌어왔다. 국내 최초 동종 골수이식(1983년), 뇌사자로부터의 간이식(1993년), 심장이식(1995년), 신장과 췌장 동시 이식(1996년), 골수이식 후 간이식(2002년) 등을 성공했다. 장기이식센터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부속병원의 네트워크를 통해 장기기증자를 관리하고 있다. 2018년 8월까지 장기 이식을 통해 1962명에게 새 생명을 안겨줬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