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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우일 주교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제25회 농민 주일(19일)을 맞아 도시와 농촌이 함께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을 통해 사회 복음화를 이루어 가자고 당부했다.
‘생명 농업, 지구와 인류의 희망입니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강 주교는 “교회는 세상의 질서를 넘어서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과 창조 질서를 보전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며 “모든 생명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라야 인간도 생존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농업만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생명 사업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 주교는 담화에서 농업의 산업화가 인류의 위기를 안겨준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아직 전 세계에서 10억 명에 이르는 인구가 굶주림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은 농업의 산업화가 농업의 바람직한 길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자본을 기반으로 산업화한 농업을 운영하는 이들은 큰 수익을 내지만, 영세한 농민들은 힘겨운 노동과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구 온실가스의 4분의 1이 산업형 농업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산업화·도시화로 농업을 천시하면서 젊은 세대가 농촌을 떠나 농촌 공동체 붕괴와 환경·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땅은 죽어가고 있고, 식량 자급률은 23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농업을 그저 이익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효율과 경쟁이라는 시장의 논리로만 평가한 우리 사회가 맞은 감당할 수 없는 위기이다.
이에 강 주교는 “농업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뿌리이며 생명”이며 “농촌은 인류와 자연 생태계가 조화를 이루며 지구를 지키는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업이 가지고 있는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 교회 신자 농민들은 스스로 ‘가톨릭 농민회’를 세워 생명 중심의 가치관을 토대로 하느님의 창조 질서 보존 활동을 시작했고,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을 통해 농업과 인간, 자연이 공생하는 세상,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는 생명 가치를 확립하는 생명 공동체 운동에 앞장서 왔다.
이처럼 생명 가치를 확립하고자 예언자적 역할을 수행해온 한국 교회의 사명을 다시 한 번 일깨운 강 주교는 “이 시대 우리 농업이 직면한 현실, 우리가 마주한 위기를 깨닫고, 근시안적인 시장 가치만 추구하기보다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바라보며 농촌과 농민을 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